기독교세월호원탁회의는 4월11일(월) 오후3시04분부터 광화문 이순신 장군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어 <304인을 추모하는 기독인 기도회> 및 <추모와 약속 문화제>를 거행했다. 이 행사는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하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기억과 행동'을 강화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승열 목사(교회협 세월호대책위원회 위원장)는 "탐욕과 자본이 삼키고 기만과 허위에 갇힌 진실과 정의를 드러내야 한다," 정금교 목사(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는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기독인의 삶을 떨치고 기억투쟁, 진실투쟁에 나서야 한다,"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상임대표)는 "금번 4.13 총선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선한 투표를 하고, 이후 전개되는 모든 정황에서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발표된 성명에서는 "그간 한국교회와 우리 국민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무후무한 진실행진을 이어왔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700만 명이 서명하였고 셀 수 없이 많은 기도회가 순례가 있었으며, 수십만 명의 대중집회와 지역집회가 이어졌다"는 등 세월호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이 언급되었고, "오늘,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을 역사적 과업으로 정하고 4.13 선거에서도 ... 세월호 진상규명을 약속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막말을 일삼고 진상규명을 방해한 후보의 반생명적 행태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는 다짐이 선포됐다.
이후 이어진 <304인을 추모하는 기독인 기도회>는 이헌주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박철 목사가 "기억하고 공감하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으며 성만찬 예식에서는 참석자들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교회들을 기억하소서. 이 시대와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이 우리의 새로운 식구가 되고 교회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주님과 사랑의 관계를 되찾게 하소서.... 주님의 교회와 이 세계를 변화시키시어 주님의 사랑처럼 넓고 깊은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라는 기원을 공유했다.
기도회와 이어진 <추모와 약속 문화제>는 세월호 참사가 이데올로기의 문제도, 보수, 진보의 문제도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중차대한 책임의식을 각성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천지자연이 세월호의 영령들이 부활하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듯이 전 국민이 세월호의 부활을 고대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