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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가장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은 자기 자신!

kimmyunghyuk
(Photo : ⓒ베리타스 DB)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4월 월례발표회에서 김명혁 목사는 '가장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은 자기 자신!'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김명혁 목사의 발표문 전문을 아래와 같이 나눕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가장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은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아서 지니게 된 '자기 자신'의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이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물론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자신'의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에 얽매인 사람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받아드리려고도 하지 않고 고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결국 순수한 신앙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원만한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까다로운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지닌 사람은 계속해서 까다로운 삶을 살아간다. 모든 것이 못마땅하게 보인다. 그래서 계속해서 잔소리만 한다. 원망 불평의 어두운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지닌 사람은 계속해서 원망 불평의 어두운 삶을 살아간다. 모든 것이 불만스럽고 원망스럽다. 그래서 계속해서 왜 저래 '아이고 죽겠다'라는 소리만 한다.

나는 평생 목회를 하면서 서글픈 생각을 지니고 다음과 같은 말을 토해내게 되었다.'기질이 운명이다.' 한 교회 안에서 같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근심 걱정 원망 불평을 지니고 어둡고 불행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어떤 사람은 평안 여유 감사 기쁨을 지니고 밝고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나는 많이 보았다. 왜 그럴까? 왜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어떤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게 신앙생활을 할까? 그것이 목회자인 나의 질문이었고 고민이었다. 나는 그 이유와 원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다가 그것이 부모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기질 때문이고 그리고 자기가 계속해서 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며 개발하게 된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기질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기질이 운명이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하게 되었다. 물론 기독교의 복음은 이기적인 기질을 이타적인 기질로, 부정적인 운명을 긍정적인 운명으로 얼마든지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성경적으로 그리고 목회 현장적으로 잘 알고는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런 기질과 운명의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이타적이고 긍정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으로 고칠 수 있을까? 물론 어려운 일이다. 부모의 죄악이 삼사 대까지 이른다고 성경이 말씀했기 때문이다(출20:5,34:7). 그러나 성경은 또한 자기의 죄악이 자기 당대에서도 사함을 받고 착하고 의로운 삶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5:8,9). 그와 같은 놀라운 운명의 변화와 기질의 변화가 다윗과 사울에게는 당대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이타적이고 긍정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으로 고쳐질 수 있을까?

첫째로, 하나님을 만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야 하고 그래서 회개하면서 자기 자신을 버리고 포기하려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는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민족 중심적으로 자기 종교 중심적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을 제자들로 부르시면서 회개하고 자기를 부인하라고 말씀하셨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4). 회개하면서 자기를 부인하고 버리는 일이 너무너무 중요하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버리고 떠났다(창 12:1-4).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배와 그물과 부친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다(마4:20-22). 사도 바울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회개하고 자기 자신을 혐오하면서 버리게 되었고 날마다 죽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롬 7:24).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다윗은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자기 자신에게는 죄밖에 없음을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자기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해주시기를 울면서 기도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3,10).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못된 기질이 조금이라도 이타적이고 겸손한 좋은 기질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맨날 울면서 회개하고 맨날 자기 자신을 혐오하면서 내어버리는 일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말세에는 신자들이 자기 자신을 버리기는커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빠지므로 신앙에서 떠나게 된다고 사도 바울이 경고했다.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돌아서라'(딤후 3:1-5). 지금이야말로 울면서 회개하고 자기 자신을 내어버리면서 주님 닮은 온유 겸손의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옷 입는 일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둘째로, 하나님을 만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도 이기적인 자기 자신을 버리고 포기하려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또 하나의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징계와 채찍과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믿을 수가 없는 끈질기게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 일어나도 회개하면서 항복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자기 유익과 성공의 방편으로 삼으려고까지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들에게 징계와 채찍과 고난과 핍박을 주시는 방편을 사용하시게 되었다.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잠 3:11,12, 히12:5,6). 결국 다윗도 욥도 스데반도 사도 바울도 토마스 선교사도 길선주 목사도 이기풍 목사도 주기철 목사도 손양원 목사도 모두 극심한 고난과 핍박을 당하므로 처절하게 회개하면서 자기 자신을 내어버리게 되었고 십자가의 주님만을 붙잡게 되었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베푸는 따뜻하고 착한 사람들로 바뀌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역사상에 있었던 극심한 박해와 핍박의 사건들은 결국에 가서는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과 아름다운 교회들을 탄생시키는 매우 유익한 방편들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행 5:41). 사실 일본의 박해도 6.25전쟁도 불행한 일들이었지만 그런 불행한 일들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몸과 마음과 생명을 주님께 드리는 순교적인 삶을 살고 순교적인 죽음을 죽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경은 고난의 의미를 매우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 119:67).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벧전 4:12,13). 사도 바울은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피하려는 대신 오히려 그것들을 향해서 달려갔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 12:1).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도 그 길로 달려갔다. 끈질기게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벗어버리고 이타적이고 긍정적인 착한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조금이라도 지니기 위해서는 사도 바울처럼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당하는 것을 기뻐하여야 할 것이다. 사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약함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의 길을 걸으셨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들에게도 징계와 채찍과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로, 이기적이고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버리고 이타적이고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지니기 위해서는 바라봄의 삶과 닮으려는 삶과 실천하려는 훈련의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로마 군인들이나 강도들이나 배신자들이나 누구에게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십자가에 나타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조금이라도 닮고 조금이라도 실천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라봄의 삶과 닮으려는 삶과 실천하려는 훈련의 삶이 우리들의 삶의 기질과 특성과 습관을 조금씩, 조금씩 바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주님을 닮으려고 했던 스데반 집사와 사도 바울의 기질과 특성과 습관이 주님 닮은 착하고 아름다운 기질과 특성과 습관으로 바뀌어졌다. 길선주 목사와 이기풍 목사와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와 한경직 목사도 그와 같은 길을 걸었다.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와 한경직 목사는 극심한 고난과 핍박을 당하면서 자기 자신을 모두 내어버리게 되었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만 바라보고 성 프랜시스와 같은 사랑의 성자를 닮으려고 최선을 다하므로 결국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모두에게 베푸는 예수님 닮은 따뜻하고 착한 삶을 살게 되었고 예수님 닮은 죽음을 죽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폐결핵 3기에 처했던 한경직 목사의 간증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저는 고독한 병실에서 참으로 캄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철학 서적의 독서를 중단하고 프란시스와 같은 성자들의 생애를 찾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손양원 목사의 간증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프란시스는 '나는 죄인 중의 괴수요, 못난 자중의 못난 자' 라고 했고 '하나님께서는 못난 자 약한 자 죄인을 택하여 그들을 통해 자기의 지혜와 능력을 나타내시는 것이외다' 라고 했다. 나는 다만 나의 선악이나 장래의 상벌 생사 문제는 이제부터 상관치 않고 이미 내게 주신 주님 은혜에 감격하여 보은 생활과 나의 이미 진 은혜의 빚과 죄의 빚을 갚기 위해 내 일생 주가 힘주시는 대로 충성만 하려 할 뿐이다. 십자가의 주님만 바라보면서 은혜의 빚과 죄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나환자들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주면서 지극한 사랑의 손길을 베풀고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 같은 안재선을 끌어안고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손길을 편일은 본래 타고난 자기 자신의 기질과 특성과 습관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은 아니고 주님을 만나고 고난과 핍박을 당하고 그리고 십자가의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닮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서 새롭게 만들어진 주님 닮은 사랑과 착함의 기질에 의해서 이루어진 놀라운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은 자기 자신" 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귀중하고 아름다운 보물 역시 자기 자신 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첫째로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못된 자기 자신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고 그래서 회개하면서 자기 자신을 버리고 포기하려는 일이 일어난다면, 둘째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에게 주시는 징계와 채찍과 고난과 핍박을 귀중한 것으로 받아드리는 일이 일어난다면, 셋째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십자가에 나타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조금이라도 닮고 조금이라도 실천하려는 훈련이 일어난다면,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못된 자기 자신의 기질이 이타적이고 온유 겸손하고 따뜻한 사랑과 착함을 지닌 자기 자신의 기질로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질 것이고 그래서 '가장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인 자기 자신'이 가장 귀중하고 아름다운 보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노라(갈 6:17).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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