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카 바이러스 , "소두증 뇌손상 정도 훨씬 심각해"

필리핀 여행 동반한 형도 '양성'

# 지카 바이러스 소두증

JIKA
(Photo : ⓒSBS 방송화면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의 뇌손상 정도가 애초 의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부검 결과 등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를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사고와 시각 등 기본 기능을 관장하는 뇌엽을 축소 및 파괴하며, 아직 형성되지 않은 뇌 부분이 발달하는 것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진 셰필드 의료과장은 해당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단지 머리가 약간 작은 소두증 정도가 아니다. 두뇌 구조가 대단히 비정상적이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대부분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브라질 살바도르 병원의 소아신경과 의사인 자뉴사 프리모 샤가스는 "아예 뇌의 일부가 생성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서 자신이 보살피는 130명 아기 가운데 다수가 말하거나 걷는 법을 결코 배우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두 번째 환자인 K(20)씨와 함께 필리핀을 여행한 친형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K씨 형의 혈액과 소변, 타액에 대한 유전자(RT-PCR) 검사를 한 결과 소변과 타액에서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K씨의 형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없어 확진 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K씨 형제는 지난 10~14일 필리핀 칼리보와 보라카이 지역을 여행한 뒤 귀국했다. 귀국 후 K씨는 감기 증상으로 20일 서울 노원구의 '365열린의원'을 찾았고 이후 발진이 나타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먼저 신고됐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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