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자녀를 감정의 배출구로 이용하지 마라

셰일라 레이 그레그와(Sheila Wray Gregiore)

sheila
(Photo : ⓒfoundationrestoration.org)
▲ 셰일라 그레그와는 유명한 기독교 저술가이자 가족문제 전문 칼럼니스트이다.

수지의 엄마는 다시 옷을 입었다. 수지 아빠의 회사 사장이 그에게 화가 나 있었는데, 그는 일을 수습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있다. 그러고만 있으면 봉급은 어디서 나오겠나?

수지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가 자기에게 짐을 덜어놓으려고 하려 한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여동생들에게서 도시락통을 받아 개수대에 넣고는 그들에게 "인형 옷 입히기 놀이 하자! 너네 둘은 내 장난감 드레스, 신발, 엄마의 낡은 화장품을 갖고 와라. 우리 함께 패션쇼할까?"라고 말했다. 두 여동생은 뛰쳐나갔고 그녀는 자신이 엄마를 달랠 시간이 충분할 만큼 여동생들이 시간을 끌었으면 하고 바랬다.

엄마는 아이들의 방과후 간식을 준비하면서 아빠에 대해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어린 수지는 늘 그랬듯이 그 이야기를 들었고 엄마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나중에 어린 동생들에게는 하소연하지 않게 되기를 바랬다.

수지는 나이가 들어갔다. 그녀는 동생들에게 끼쳐질 부담을 대신 지는 일에 익숙해졌다. 그녀는 엄마의 기분을 감지하고 그 기분을 조절해주는 일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아빠를 싫어하게 됐다. 그녀에게 아빠는 늘 무책임하고 엄마를 먼저 화나게 만드는 인간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수지와 같은 이야기는 드물지 않다. 우리 여성들은 말하기를 좋아해서, 주위에 말할 대상이 자녀들 밖에 없으면 그들에게도 자주 이야기한다. 집안 형편이나 실업, 혹은 당신이 겪고 있는 다른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자녀들도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으면 감지할 능력이 있는데다 그러한 스트레스의 원인을 밝혀주면 실제적으로 자녀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에 대한 당신의 평가를 말하는 것은 당신의 자녀가 비밀도 지켜줄 막역한 친구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사안이다. 자녀를 감정적 결속을 얻는 도구로 이용하거나 신체적 애정의 출구로 이용하는 것은 숨 막히는 일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자녀들로 하여금 성인의 역할을 하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수지처럼, 다른 형제나 자매들을 보호하려는 태도를 자기도 모르게 익히게 된다.

당신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됐을 때(남편이 사역 중에 있어서 가족의 대소사를 의논할 수 없기 때문이거나, 혹은, 예를 들어, 당신이 홈스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자녀들을 감정의 쓰레기처리장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하지 마라.

힘들겠지만, 결혼생활의 문제들에 정면으로 대처하라. 남편에게 진실을 말하고 일들을 직접 해결하라. 그러나 자녀에게는 의존하지 마라. 그것은 자녀들에게 공평치 못한 일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당신의 관계에도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이다.

기사출처:

http://blogs.christianpost.com/guest-views/dont-use-your-kids-as-your-emotional-outlet-27572/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