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가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학생 간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신학원 이사회는 5월9일(월) 오전 전남 목포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어 지난 3월31일 이사회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당시 이사회는 강성영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했고, 약 30여 명의 학생들은 이에 반발해 회의장을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러자 이사회는 경찰 출동을 요청하는 한편 관련 학생들을 무더기 고소했다.
이극래 이사장은 "총장선임 이후 학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화합의 차원에서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며 "고소 취하를 계기로 한신대가 하루 빨리 신임 강성영 총장 중심으로 안정화되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학생측은 즉각 환영 입장을 표시했다.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은 성명을 통해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일단 학생모임은 이사회에 환영의 입장을 보낸다"며 "무엇보다 이것은 고소 철회를 요구했던 학생, 교수, 동문, 교단 내 양심적 목회자들의 투쟁과 기도가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사회가 고소를 취하함으로서 한신대 학내 갈등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하다. 학생모임은 "학생모임이 요구하는 3월 31일 이사회의 총장 선임 전면 무효, 현 이사회 총사퇴와 총장 재선임은 한신대가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과 사명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기에 우리는 여기에서 한 걸음도 물러설 수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사회가 강 총장 선임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 한, 갈등상황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높다. 이와 관련, 이극래 이사장은 "강 총장 선임 과정은 문제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