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의 학내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신대 이사회가 지난 5월9일(월) 학생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은 경찰이 관련 학생들을 12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한신대 이사회의 개방이사 중 한 명인 김 모 목사는 10일(화) 수원지방법원에 이극래 이사장을 상대로 총장선임결의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경기신문>, KBS 등 복수의 언론들은 김 목사가 "지난 3월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나와 다른 개방이사 등 2명이 교단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총장선임의 건'에 대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며 "총장선임을 제외한 다른 안건에 대한 의결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교단이 투표권을 박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또 "1차 투표에서 현 강성영 총장이 4표를 얻어 2위를 했지만, 최다 득표를 한 다른 후보자의 표가 과반이 안 돼 3차 4차 투표까지 진행됐고 결국 강성영 총장이 선출됐다. 만약 개방이사 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신학원 이사회는 이사회 추천이사(총장 포함) 3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추천이사 8명, 개방이사 4명 등 총 15명이다. 지난 3월 총장 선임을 위해 열린 이사회엔 13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이사회는 ‘총장선임 결의는 이사진의 총의가 모아진 결과'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리고 총회는 한신대 학내 갈등에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개방이사의 투표권이 박탈됐고, 이 과정에 총회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사회와 총회의 해명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학생모임은 "비민주적이고 절차적으로 문제 있는 강성영 총장 선임 결과는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