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16여성평화걷기 조직위, "보수단체의 종북몰이 근거 없어"

"상호존중과 배려가 함께하는 성숙한 시민운동이 뿌리내리길"

2016여성평화걷기
(Photo : ⓒ 한국YWCA연합회)
▲ '2016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는 언론초청 간담회를 통해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준비상황의 경과를 보고했다.

2016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공동대표 김성은, 박남식)는 최근 몇몇 보수단체들이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행사의 순수성을 왜곡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서를 5월19일(목) 발표했다. 조직위원회는 작년에 치러진 2015 WomenCrossDMZ(WCD) 행사가 한국정부의 공식 승인 하에 많은 시민들의 후원과 참여로 이루어진 것이었으며 올해 준비 중인 행사 '2016여성평화걷기'도 역시 순수 민간인 평화걷기 행사라고 밝혔다.

성명서는 최근 방한한 미국인 로렌스펙이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WCD행사 기획자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이 주 유엔 북한대표부의 박철이라는 공작원의 지령에 따라 기획했다"고 주장했음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해 크리스틴 안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조직위 차원에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성명서는 여성평화걷기가 분단 극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한국여성들의 순수 행사라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면서, "DMZ를 치유와 희망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분단과 전쟁 없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걸을 기대에 부풀어 있는 많은 시민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평화의 한마음으로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2016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 성명>

여성평화걷기는 분단 극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한국여성들의 순수 행사입니다.

1991년~1992년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에서 남북여성들은 판문점을 남나들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분단장벽을 넘는 역사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엔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16개국에서 온 30명의 국제여성지도자들이 한국전쟁 종결을 위해 북에서 남으로 DMZ을 종단하는 평화걷기를 했습니다.

이 발걸음을 이어 우리는 수백만 남북의 가족을 헤어지게 만든 비극의 땅 비무장지대(DMZ)가 상생과 치유의 땅으로 다시 살아나도록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이 힘들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 한반도의 대결과 분열 구도를 화해와 협력, 대화의 구도로 바꾸길 희망하여 2016 여성평화걷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한반도가 미래세대의 안정과 세계평화의 주춧돌이 되도록 생명, 평화, 상생의 땅을 만드는 것. 전쟁 없는 땅을 만드는 것. 이것이 평화걷기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몇몇 보수단체들이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본 행사의 순수성을 왜곡하는 상황에 대해 2016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는 심히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2015 WomenCrossDMZ(WCD) 행사는 한국정부의 공식 승인 하에 많은 시민들의 후원과 참여로 이루어진 행사였습니다.

국제여성들은 한국 전쟁을 끝내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하며 여성이 모든 수준의 평화건설 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DMZ을 종단했고 이는 국내외 여성평화운동에 많은 관심과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방한한 미국인 로렌스펙은 "WCD행사 기획자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이 주 유엔 북한대표부의 박철이라는 공작원의 지령에 따라 기획했다"는 내용을 구체적 증거 없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안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전하며 현재 WCD는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사실 여부는 곧 미국 재판정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여성평화걷기가 이름만 바꾼 급조된 단체라는 주장 또한 확인되지 않은 '설'에 기초한 전형적인 '종북,' '친북'몰이 행태입니다. 여성평화걷기는 작년 8월부터 준비위를 구성하였고 올해 3월 시민단체들로 조직위원회를 구성, 한국의 여성평화시민단체들이 새롭게 주축이 된다는 의미로 '2016여성평화걷기'로 명명, 순수 민간인 평화걷기 행사로 준비해 왔습니다.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로렌스펙의 잘못된 정보에 맹목적으로 동조하여 급조한 지난 5월3일 기자회견 내용은 한국여성평화시민단체들의 주체성과 자립성을 심각하게 폄하하는 행태입니다.

또한 이 행사를 기획 주도한 주최자대부분이 북한추종자라고 명명한 여성들(크리스틴 안, 정연진, 박혜정, 김반아, 정현경 등)은 이번 평화걷기의 주최가 아님에도 계속 억지주장을 하며 이화여대 총장과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고발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은 최소한의 상식과 도덕도 갖추지 못한 자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갈등을 야기시키는 이러한 구태는 이제는 없어져야 합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지라도 상호존중과 배려가 함께하는 성숙한 시민운동이 뿌리내리길 희망합니다.

여성평화걷기는 분단 극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한국여성들의 순수 행사입니다. 갈등과 대립의 장소이자 깊은 상처와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DMZ는 우리 모두가 건널 수 있어야 합니다. DMZ를 치유와 희망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분단과 전쟁 없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걸을 기대에 부풀어 있는 많은 시민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평화의 한마음으로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북아일랜드 갈등 상황에서 폭력의 고리를 끊고 대화의 창구를 연 것은 여성이었습니다. 여성에게 평화는 인권입니다. 분단된 사회가 지니는 공포감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 용서가 평화의 열쇠입니다." (메어리드 맥과이어, 북아일랜드, 노벨평화상 수상자)

"저는 한반도의 갈등과 다른 전 세계의 갈등에 인간성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연대하는 마음에서 걷습니다. 저는 평화와 단결을 위해 걷습니다. 저는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세상을 바로잡는데 기여한다는 것을 굳게 믿기 때문에 걷습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세계를 바꿉니다." (리마 보위, 리베리아, 노벨평화상 수상자)

2016년 5월 19일

2016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

(공동대표 김성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 박남식 전 경기여성네트워크 대표)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YWCA연합회, 경기여성네트워크(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단체협의회, 경기여성연대, 경기자주여성연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파주민족화해센터, 문화세상이프토피아,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공주여성인권센터, 너머서, 어린이어깨동무, 여성역사포럼 , 이화민주동우회, 에큐메니칼청년네트워크, 21세기서울여성회, 새로운백년을여는통일의병(수도권본부), 세계교회협의회, 젠더정치연구소여세연, 참여연대, 충남성평등교육문화센터, 평화어머니회,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여성위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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