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길희성 교수, 목적론적 '악' 수용하는 기존 해석 부정

신앙과 이성 양 극단...양립가능한 신학 호소

kilheesung_0602
(Photo : ⓒ베리타스 DB)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2일 오후 자신의 최근 펴낸 저서 『신앙과 이성』의 주제의식에 겹치는 '신앙과 이성'이란 제목의 강연을 했다. 경동교회(담임목사 채수일)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서 그는 기독교신앙의 난점으로 치부되었던 양 극단, 즉 신앙과 이성 사이를 잇대려는 시도를 전개했다.

길 교수는 먼저 "기독교는 진리의 보편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런 시도의 당위성을 확인했으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기독교신앙의 과제들로는 "여전히 '역사적 계시'의 특수성과 보편적 진리의 관계다. 즉 역사적 계시와 철학적·과학적 이성, 혹은 계시와 이성, 초자연과 자연, 신학과 철학, 성과 속, 종교와 문화, 교회와 국가 등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 교수는 "(기독교신앙이)보편적 진리의 광장에서 진리를 추구하고 공유해야 한다"며 "종교다원주의는 아니라도 종교다원적인 신학은 필수이고, 이것이 최소한의 시대적 요청이다. 이는 결코 한 종교의 특수성을 무시하거나 도외시하자는 게 아니다. 다만 진리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 교수는 특히 무신성이 한껏 드러나는 지점이 역사적 계시, 즉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기적 사건 그리고 악의 문제를 꼽았다. 먼저 성경의 기적 사건에 대해 길 교수는 "신앙주의(fideism)의 입장"이라며 "신의 자유와 행위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지만 기적은 입증될 수도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악의 문제에 대해서는 목적론적으로 악을 수용하는 기존 악에 대한 해석을 부정했다. 길 교수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한, 하나님은 모든 악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악을 통해 더 큰 선을 이룬다는 잔인한 하나님을 믿기보다는, 차라리 유한한 힘을 지닌 하나님이지만 전적으로 선하신 사랑의 하나님을 선택할 것이다. 신은 악에도 불구하고 선을 이루지, 악을 통해 선을 이루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길 교수는 "역사적 계시에 입각한 성서적 신앙의 편협성을 극복하기 위해 동서양의 형이상학적, 그리고 과학적 통찰 및 이성과 조화를 이뤄 서로 양립 가능한 신학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왜 한글 사도신경에만 "음부에 내리시사"가 빠졌나?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교회 사도신경에서 편집되어 삭제된 "음부에 내리시사"가 갖는 신학적 함의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