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목정평 논평] 19살 청년의 죽임을 마주하며

kuee_02
(Photo : ⓒ사진 = 지유석 기자)
▲스크린도어 사망사건이 벌어진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번 출구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생명이 이 땅에 이뤄지길 소망해 온 우리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지난 5월 28일 구의역에서 혼자 안전 문을 고치다 죽임을 당한 19살 청년의 사고소식에 침통을 금할 수 없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어 컵라면과 수저를 가방에 넣어 다니며 짬짬이 배를 채우려 했던 19살 청년은 그 마저도 먹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얼마나 많은 생명이 더 죽임을 당해야 안전한 사회, 생명이 소중한 사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사고는 서울 메트로의 비용절감과 이익창출을 위해 하청에 재하청, 최저 입찰로 이루어진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했다. 19살의 청년은 배를 곯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의 노동을 강요받았으며, 인력부족을 핑계로 2인 1조의 수칙마저 무시당한 채 생명을 담보로 하는 노동까지 강요받았다.

어쩌면 이번 사건은 서울 메트로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에 만연한 노동환경의 구조적 병폐라 할 수 있다. 이미 성수역, 강남역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우리의 문제였다. 19살 청년의 죽음 앞에 책임을 통감하기보다 죽임 당한 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서울 메트로와 일부 언론에 우리는 분노한다.

더 이상 자본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죽임을 당하는 일들은 멈추어야 한다. 하청의 재하청, 최저 입찰의 구조를 중단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자본으로부터 더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번 사고가 발생한 역사 하청에 대한 조사를 명명백백히 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상시업무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자본의 노예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이 땅, 19살 청년의 삶을 앗아 가버린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가 임재하시기를 바라며 19살 청년의 영혼과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 이루어 주소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