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우리 뇌는 컴퓨터가 아니다

인간 정신을 물질적 은유로 표현하지 마라

글/ 에릭 메탁사스(Eric Metaxas)

brain
(Photo : ⓒpixabay)

당신이 매일 아침 부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잠에서 깨어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아마도 오늘 아침 당신이 데이터의 바이트를 처리한 것이 아니라 시리얼이라는 바이트(먹을 음식)를 처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몇 년 전에 리버풀대학교의 레베카 로슨 교수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에게 기억나는 대로 자전거를 그려보라고 요청했다. 간단한 일이지 않은가?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기능적으로 정확한 자전거를 그릴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그려놓은 몇몇 기괴한 장치들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비실용적이었다. 이 "자전거" 그림들의 대부분은 기본적인 부품을 빼먹고 있었고 많은 참여자들이 체인이나 페달이 어디에 걸려 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왜 사람들은 자전거처럼 기본적인 물품에 대해서 그 모습들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일까?

미국 행동조사 및 기술 연구소의 심리학자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는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우리는 유기체이지 컴퓨터가 아니다. 그런 질문은 잊어버려라. 반세기 이상 동안 심리학자, 언어학자, 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컴퓨터처럼 작동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내재된 프로그램에 의해서 작동하거나 자극을 디지털로 재현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기억 버퍼링도 없고 장기 저장소도 없다. 그리고 알고리즘을 통해 작동하지도 않고 데이터를 '쓰거나' 뉴런(신경총)으로부터 '복원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기자들은 왜 여전히 뇌가 컴퓨터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가? 인공지능전문가인 조지 자카다키스 박사는 그 이유가 우리는 머리 둘레에 머리를 둘러싸게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은 신비스럽다. 그래서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은유를 이용해서 마음을 설명해왔다. 인간의 생각은 수로를 흐르는 물, 시계 속의 기어와 톱니바퀴, 대평원의 전신주 등과 비교되어 왔다.

엡스타인은 "각각의 은유들은 그 시대의 가장 진보적 사고를 반영했다.... 그리고 예견할 수 있듯이 컴퓨터 기술의 여명이 시작된 지 몇 년 안 되어서 뇌가 컴퓨터처럼 작동한다고 일컬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은유들은 괜찮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컴퓨터 관련 발언들이 은유적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물질적 용어로 인간의 마음을 파악하고자 무수한 시간 동안 연구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뇌가 우리의 의식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래서 자전거 그리기 실험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일상의 물품을 정확히 그려내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뇌가 컴퓨터가 하듯이 이미지의 복사본들을 저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엡스타인은 과학자들이 아무리 오래 뇌를 관찰하더라도 음악가들의 뇌에서 "베토벤 5번 교향곡의 복사본을 결코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분명히 곡조를 더 정확하게 연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만 그때조차도 뇌의 소프트웨어에 한 장짜리 팝뮤직도 저장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컴퓨터의 작동 방식이다. 인간의 뇌도 그렇게 작동한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최신 인지과학자들은 우리가 컴퓨터와는 달리 유추를 통하지 않고 우리 세계와 직접 소통한다고 주장한다. 컴퓨터가 야구공을 잡는다고 하면 무게, 속도, 풍속 등의 궤적 계산과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야 하는 반면에, 인간은 ... 그냥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그것은 우리가 컴퓨터나 다른 기계들보다 무한정 우월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요구한 대로 자전거를 그려낼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탈 수 있다. 이것은 여전히 로봇공학자들의 기를 죽이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 시대가 도래하기 오래 전에 한 시인이 읊었듯이 "무섭고 경이롭게 만들어졌다."

엡스타인 등은 영혼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는 물질세계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실제로 뇌나 마음이나 그것들의 관련성 등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그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키려고 한다면 우리를 신의 형상을 가진 존재라기보다 물건으로 생각하도록 훈련시키는 비유들을 버려야 할 것이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your-brain-isnt-a-computer-opinion-164705/#CAlp0o8CsygJ5VpR.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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