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한민
세계적 선교학자인 마이클 프로스트는 "성도를 교회 안에만 가두지 말고 삶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자로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회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크리스천이 세상을 놀라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크리스천들이 가정과 일터, 학교와 같은 일상에서 선교적 사명을 갖고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 출간한 『세상을 놀라게 하라』에서 '성도들이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방법과 대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다섯 가지 습관을 제안한다: ➀ 교회 안팎의 사람들을 축복하기(Bless) ➁ 교회 안팎의 사람들과 식사하기(Eat) ➂ 성령님의 음성을 듣기(Listen) ➃ 예수님에 대해 배우기(Learn) ➄ 파송받은 선교사로서 세상을 놀라게 한 일을 기록하기(Sent).
이렇게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모습을 본 주변의 세상 사람들은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지?'라며 궁금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왜 그렇게 사는가?"라고 물으면 "예수님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복음을 들려주면 된다. 또한 이 다섯 가지가 고루 훈련이 될 때 신앙생활도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이 다섯 가지 습관은 말 그대로 '습관'이 되어야 한다. 일회성으로 한두 번 축복의 인사를 건네고 어쩌다 식사 한번 하는 것만으로는 세상이 놀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몸에 밴 습관으로서 크리스천들에게 일상화될 때, 그런 크리스천이 점차 늘어나 모든 크리스천들의 생활습관이 될 때, 세상이 놀랄 일이 생길 것이고 세상이 기독교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고, 그 결과 복음을 전할 전도의 문이 더 크게 열릴 것이다.
저자는 초대교회 당시 로마 황제가 크리스천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웃을 축복하고, 특히 같이 식사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고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흥미로운 기록을 제시한다. 크리스천으로서 이렇게 살아가는 습관(방식)이 사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초대교회 크리스천들이 로마의 박해 속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삶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습관으로 삼을 수 있는 선교적인 삶의 모습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 책은 "복음을 세상 사람에게 보여주는 놀랍게도 단순한 방법"에 관한 것이다. 개종(改宗)을 권유하고 복음을 변증하는 방식이 특별한 전도의 은사를 받은 복음 전도자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일반 신자는 평소 축복하고 식사하는 등의 다섯 가지 선교적 생활 습관을 따라 살아감으로써 전도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 어떤 선교지에서는 개종을 권유하는 전도팀보다 축복하고 관계만 맺는 팀이 무려 50배가 넘는 전도의 열매를 거둔 사례가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어떤 사람은 노상에서 마구잡이식으로 외치는 전도자의 말을 잠자코 듣고 나서, 또는 이웃에 사는 그리스도인이 교회로 인도하는 바람에 그리스도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두 경우는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지 않는다. 전자의 경우, 즉 '외치는 전도의 열매'를 기대하기에는 그 사례가 너무도 희소하다. 무엇보다도 교회 안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전도하는 은사를 받은 복음 전도자는 아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우리의 주요 역할이 자칫 자기 교회의 장점을 홍보하는 판촉 사원 정도로 축소될 수 있다.
교회란 우리를 과대하게 포장하거나 평가절하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진군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통치를 반포하고 입증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군대'(an army of ordinary people)임을 보여줄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다섯 가지 습관'이다. 내가 확신하는 바, 이 습관들의 핵심은 믿는 자들이 스스로 '보냄을 받은 자'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도록 구비시키고, 일련의 선교적인 생활 습관들을 익혀 우리의 일상생활의 방식과 가치로 삼게 하며, 넘치는 소망을 가지고 자신있게 세상으로 들어가게 한다는 데 있다. 가장 선교적인 사람은 이 다섯 가지 습관을 지닌 사람이다.
이 책은 200면 정도이지만 선교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지침과 실행 계획서까지 수록하고 있다. 이 책대로 살 수 있다면, 기독교인이 더 이상 세상에 놀림당하지 않고 세상을 놀라게 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