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두 아빠 이야기

캐런 크래머(Karen Kramer)

아버지와 아들
(Photo : ⓒ Pixabay.com)
▲부모가 자식들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는 자식들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900여 번의 주말 시간 정도뿐이다.

음... 어떻게 보면 정죄하는 듯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관찰한 일에 대해 잠깐 논평할 기회를 허락해주면 좋겠다.

향기로운 7월의 어느 주말 오후였다. 나는 페리보트(승용차도 함께 실음)를 타고 있었다. 누가 햇빛 찬란한 하늘과 푸른 물결에서 흠을 찾을 수 있으랴?

주위 풍경을 둘러보는데 11살 가령의 곱슬머리 소년과 그의 아빠가 눈에 띄었다. 아빠가 아들의 등에 손을 가볍게 얹은 채로 내 곁을 지나갔다. 아빠는 퓨젓 사운드 만(워싱턴 주 소재)의 물 위로 불쑥 솟아오른 등지느러미처럼 생긴 물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그들은 재빨리 바깥 갑판으로 나가서 그것을 더 자세히 관찰했다.

바로 그때 나는 또 다른 부자지간을 발견했다. 둘 다 앞서 지나간 아빠와 아들과 연배가 대략 비슷해보였다. 그런데 그 부자는 마주 보는 벤치의 맞은편에 서로 앉아 있었다. 내게 등을 보이고 앉은 아빠는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의 아들은 엄숙하게 앉아 있었다. 아빠의 통화를 방해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지나가는 풍경을 살펴보지도 않았다. 그 아빠의 통화 내용은 옆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다 들렸다. 그는 자기의 개인 헬스트레이너와 집중 헬스트레이닝, 다가오는 뉴올리안즈로의 출장, 출장에 동반하는 사람들, 그리고 업무 후의 여가 거리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자기 아들이 그 자리에 침울하게 앉아 있는 동안 통화는 계속됐다.

그 동안 다른 부자지간은 페리보트를 탐색하며 돌아다녔다. 내 곁을 다시 지나갔으며 작은 팝콘 봉지에서 팝콘을 번갈아 꺼내먹고 있었다.

30분 뒤에 안내방송이 나왔고 승객들은 자신들의 자동차로 향해 갔다. 나는 두 짝의 부자지간을 살펴보았다. 한 아빠는 아들이 뒤에 따라오게 두고서 계속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다른 두 명은 야구에 대해서 활기 띠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마도 당신은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 것이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자식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자식들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900여 번의 주말 시간이 있을 뿐이다.

전화통화도 해야 하고 어른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해야 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주요한 임무(만일 우리가 부모라면)는 우리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자기를 사랑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는데, 그들은 부모들의 태도를 관찰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운다. 슬프게도 우리 사회에서는 상처를 안고 사는 너무 많은 성인들이 상처난 자식들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몇 건의 비극적인 유혈사태는 가해자들의 망가진 어린 시절에 그 근본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전에 겪지 않았던 일들을 겪고 있다. 예전에는 오늘날만큼 결손가정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가족을 부양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엄마와 아빠를 격려해줘야 한다. 자녀들을 가르치는 코치와 선생님과 자원교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라. 상처 받은 아동들의 상처는 다시 싸맬 필요가 있다. 이 아동들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구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출처: http://blogs.christianpost.com/friday-tidings/tale-of-two-dads-27872/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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