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일YWCA 청년들 "핵발전 대신 청년미래,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라"

8월2일(화) 부산 해운대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반대' 기자회견

한일YWCA청소년협의회
(Photo : ⓒ 한국YWCA)
▲제17차 한·일YWCA 청소년협의회 참가자들이 부산 해운대 아쿠아리움광장에서 ‘한·일YWCA 청소년 신고리 5, 6호기 건설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17차 한·일YWCA 청소년협의회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8월1일(월)부터 4일(목)까지 부산, 산청 등에서 열리는 가운데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와 일본YWCA(회장 마타노 나오코) 소속 청년 및 청소년 30여 명은 8월2일(화) 오후6시 부산 해운대 아쿠아리움광장에서 '한·일YWCA 청소년 신고리 5, 6호기 건설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핵발전소 건설에 투자하지 말고 청년들의 미래와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것을 양국 정부에 요청하는 한편, 동북아시아 핵발전소의 심각성을 알리고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참가자들은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는 일"이므로 지역주민은 물론 청년과 청소년의 목소리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핵발전소 건설은 경제논리가 아닌 인권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의 인권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핵발전의 위험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실시했다.

이어 진행된 청소년 대표 발언들 중에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피폭 후유증과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참상을 주변에서 직접 목격한 일본 청소년들의 호소가 눈길을 끌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토치기현 출신인 타나카 미와는 "후쿠시마에서는 안전을 위해 아이들은 타지에 살게 하고, 어른들 홀로 남는 이산가족이 늘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사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리원전 인근 주민들의 걱정을 들었다는 그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원전은 안전하다는 신화를 믿은 결과가 초래한 비극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71년 전 원자폭탄이 투하된 나가사키에서 온 노리쿠라 아야카의 증언도 핵의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줬다. 피폭3세로 태어난 그는 피폭자들과 피폭2세에 대한 건강진단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암을 비롯한 피폭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그만큼 핵에너지는 무서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핵발전소 문제는 일본과 한국 각 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을 재확인했다. 우리는 운명공동체로 세계에서 핵발전소를 없애기 위한 첫 걸음으로 양국 젊은이들이 협력하여 한국과 일본에서 핵발전소를 없애자고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제17차 한·일YWCA 청소년협의회는 양국의 핵발전 현황과 탈핵 노력을 공유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각자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의 액션플랜을 정해 내년 일본에서 열릴 제18차 청소년협의회까지 실천할 예정이다.

아래는 한일 청년들의 공동요청문의 전문이다.

"청년들의 미래와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라"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반대하는 한일 청년들의 공동요청

핵없는 안전한 세상을 바라며 모인 한국과 일본의 청년인 우리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신규핵발전소 건설은 사회적 합의와 민주적 절차를 거쳐 진행되어야 합니다.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과 청년, 청소년의 목소리도 반영해 주십시오.

2. 신규핵발전소 건설은 경제논리가 아닌 인권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발전소 건설 지역, 송전탑 건설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해 주십시오. 더불어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받을 주민들이 안전한 물을 공급받을 권리도 보장해 주십시오.

3. 신규핵발전소 건설은 핵폐기물을 비롯해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지우는 일입니다. 핵발전소 건설에 투자하지 말고 청년들의 미래와 재생에너지에 투자하십시오.

2016년 8월 2일

제17차 한일YWCA 청소년협의회 참가자 일동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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