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성애 권리와 동성애 반대의 자유: 중립지대는 없는가?

존 스톤스트릿(John Stonestreet)

homosexual
(Photo : ⓒpixabay)
▲동성혼

한 기독교 사상가에 따르면, 지금은 동성애 조류에 편승하거나, 아니면, 그 아래 묻힐 시기다.

지난주에 언뜻 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 생각을 트위트로 알리고 싶었지만 너무 선동적이지 않을까 주저했다. 그 생각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원치 않는 생식기를 제거할 수는 있지만 원치 않는 성적 매력은 제거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그때 나는 기독교윤리학자인 데이비드 거쉬(David Gushee)가 쓴 놀라운 글에 대해서 생각했었다.

<종교뉴스서비스>에 기고한 글에서 거쉬는 보수적인 개신교도들과 종교적 전통주의자들의 태도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그는 "당신들은 동성애자들을 위한 완전하고 분명한 사회적, 법적 평등을 지지하거나[실현불가능한 이상적 기준을 제시하거나], 아니면, 반대하고 있다.... 중립적 입장은 보이지 않는다. 어느 쪽으로든 예의 바르게 반쯤 용납하는 태도는 아니다... 당신들이 숨어버릴 수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 문제가 드러나서 당신들을 노출시킬 것이다"라고 썼다.

그런데 동성애 문제에 관해 양 진영에 선 사람들이 제3의 타당한 해법, 혹은 타협안을 제시하려는 솔직한 시도가 있기는 했다. [동성애 반대를 주장할 수 있는] 종교의 자유와 동성애의 권리를 수용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거쉬는 이러한 해법이 동성애 의제가 완전 수용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밀려 결국 기각될 것이며 묻혀버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는 그의 예측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쉬의 견해에 대해서 내가 몹시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은 그가 성과 결혼에 대해서 기독교의 역사적인 입장을 강하게 견지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는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이 "종교의 자유라는 가면 아래서 법적 방어 전술을 구사하면서 자신들의 곤경을 종교적 박해로 해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이크 메도어(Jake Meador)도 <정통 정교회>에 기고한 글에서 내가 오늘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은 불편함을 느낀다고 썼다. 그는 국가, 주정부, 지방정부가 주민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생활방식과 신앙 중에서 양자택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사례들을 일일이 적시했다. 이어 현재 벌어지는 일이 세계관의 충돌이라고 규정했다. 최소한 한 쪽 진영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전면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진영은 생물학적 신체를 완전히 선택가능하며 수술 및 화학적 필요에 순응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감정적 이끌림과 성적 매력을 고정적이며 영구적인 성향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에 대한 이교적 영지주의와 다르지 않다. 영지주의는 기독교가 이미 1700-1800년 전에 불법으로 단죄했는데, 육신이 중요하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 완전히 악한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육체적, 생물학적 현실은 전혀 현실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대법원이 소위 동성"결혼"에 대해 합법성을 선고했을 때 나의 친구 제프리 벤트렐라(Jeffrey Ventrella)는 대법원이 도덕성을 법제화했을 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을 법제화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그 자신과 국민을, 메도어가 밝힌 대로, "[우리가] 완전히 자율적이며 자기결정권을 가진 인간 개체이며 정부는 자기결정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동성애찬성론자]의 진영에 위치시킨 것이다.

그래서 그 자기결정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사람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은 선하고 사실적이라고 믿는 기독교인들도 그저 따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혹은 따르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중간적 해법이 오늘날 이처럼 양분된 미국 사회 안에서 점점 더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미국은 거쉬 같은 기독교 윤리학자가 다원적인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을 용납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뜻하시면, 우리는 그리스도께 복종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의 과정을 올바르게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젊은이들을 교육하고 병자를 치료하며 주린 자를 먹이고 복음을 전파할 것이다;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구제하면서도 동성애인권캠페인 출신의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실족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의 신실함을 지켜나가는 일이 아무리 어려워지더라도, 중립적 입장이든 아니든, 우리는 계속 교회여야 한다.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여야 한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lgbt-rights-vs-religious-freedom-no-middle-ground-168793/#u3tUq4LEwMhKqoxW.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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