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및 신학대학원 2016년도 2학기 에큐메니컬 세미나에서 우종학 교수(서울대)가 "과학도 하나의 신학이 될 수 있다"며 과학과 신학 사이의 관계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우종학 교수는 지난 30일에 열린 세미나에서 신학도들에게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주제로 강의하며, 과학과 신학을 억지스럽게 통합하려 하지말고 오히려 "과학을 신의 창조를 탐구하는 도구"로 볼 것을 주문했다.
그에 따르면 자연은 창조주의 창조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그 기록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창조주의 일이 과학보다 범위가 더 크므로 과학이 알 수 있는 것은 창조의 일부일 뿐이지만 그렇다해도 과학의 기초작업은 창조의 신비스러움을 충분히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과학이 밝혀내는 자연은, 특히 우 교수가 연구한 분야인 물리천문학에서 보면 우주는 1천억개의 은하가 있다고 추정되고 그 중 '우리 은하'에 2천억개나 되는 별이 있다는 것을 볼 때 경이로움그 자체이다. 우 교수는 "사람들이 신을 초자연적인 기적 안에 가두려고 하기도 하는데, 자연법칙이야말로 기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 교수는 과학자들의 역할을 신학자들의 역할과 분명히 구분지었는데, "과학을 통한 자연의 발견은 자연현상의 인과관계를 설명해줄 수 있을 뿐 신 존재 증명이나 부정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연세계가 힌트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신학과 신앙에 기여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우 교수는 과학과 신학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했는데, 그 필요성은 ▷현대사회에서 과학에 대한 이해와 신학적 조망이 함께 요구되고 ▷창조신학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공동 작업이 필요하며 ▷신학의 일반계시 영역을 보다 알차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