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희망원 #천주교 대구대교구 #종교 #진실 #네티즌
8일 대구희망원이 형제복지원에 버금가는 인권 유린 실태로 고발당했다. SBS 사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인간의 기본권을 빼앗아 무수한 사망자를 낸 대구희망원의 가려진 진실을 들춰냈다. 대구희망원은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 중인 시설이다. 1980년 전두환 정권 시절, 해당 시설의 운영권을 넘겨 받은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천주교'라는 울타리 안에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은 채 시설을 폭압적으로 운영해 온 것이 드러났다.
제작진에 따르면, 복지시설인 대구희망원에서는 최근 2년 8개월 동안 수용인원의 10%에 달하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형제복지원 사태라 불릴 만큼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참혹한 인권 유린이 자행 되었음에도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는 불과 몇 년 전. 전 희망 자원봉사자 등의 끊이지 않은 투서에 의해서였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분에서 입수한 투서들 중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투서에는 각종 횡령, 시설 직원들의 생활인 폭행 및 사망 사건 등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특히 급식 비리와 생활인 노동 착취를 언급한 내용도 있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인권 유린 실태가 더디게 고발된 이유는 앞서 언급된 '종교'라는 이름의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 천주교는 그간 사회 내 소외된 약자를 돌보는 종교의 이미지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톨릭이 사랑으로, 자비로 돈을 모으고 정말로 "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 가 시설을 만들어주자"라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왔을 겁니다. 국가에서 (희망원) 운영권을 수탁 받은 거죠. 독재 권력을 위해서 그들을 비호하고, (대구 천주교는) 이익을 챙기는 걸로..."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독재 권력의 그늘 아래 순수한 봉사라기 보다는 이익의 논리로 대구희망원을 운영해 왔음을 지적한 것이다.
과거 희망원 생활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천주교에서 운영한다고 하니까 그 안에서 잘 짜져서 돌아가는구나 싶었는데 지금 대한민국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대구희망원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했다.
이 밖에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영양소를 갖춰서 나온 게 아니었어요. 있다는 것도 의미 없어요. 그게 무슨 의미예요? 이렇게 개밥으로 나오는데"(前 희망원 자원봉사자) "(부원장 집에서) 한 달에 4만 원 받았는데 설거지, 청소 이런 걸 다 했습니다. 그런데 (부원장 아들이) 브래지어하고 팬티만 입고 목욕을 시켜 달라 이야기를 했다는 거죠."(부원장 가사도우미 故서안나(가명) 씨 지인) 등의 충격적인 제보도 있었다.
대구희망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신들을 천주교인이라고 전제한 이들은 "대구 희망원 신부들 대체 뭐하는 짓이냐. 천주교인으로서 쪽팔리다. 당신들은 내 종교를 모욕했어. 힘든 곳에서 일하는 신부님들도 니들 때문에 손가락질 받게 생겼다고!! 천주교 대구대교구 대체 뭐하는 짓임? 서울대교구, 한국 가톨릭교구청은 똑바로 수사해라"(9rien**) "천주교 신자로서 너무 부끄럽다. 대구 희망원 사람들이 천주교가 이런곳이냐고 묻잖아요?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지 마십시요. 하느님을 안다고 얘기하지 마십시요. 당신들은 성직자가 아닌 돈 명예만 밝히는 그저 양아치일 뿐입니다"(sera****)라는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