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성범죄 피해자인 이라크 소수 민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23)가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체코의 극작가이자 초대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을 기리는 상으로 유럽평의회가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6만 유로(약 7,4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무라드는 시상식에서 "1만 2천 명의 야지디족 사람들이 IS의 집단학살 희생자가 됐다"며 IS의 범죄를 심판할 국제 법정을 열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IS는 지난 2014년 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 모여 사는 야지디족을 급습해 수천 명을 죽이고 여성 2천 명을 납치했다. 무라드 역시 IS가 점령한 모술로 끌려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강요를 받았고, 3개월 동안 성폭행을 당하며 여러차례 노예로 팔려 다녔다.
무라드의 가족들 18명도 IS에 의해 학살되거나 노예가 됐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무라드는 인권 활동가가 되어 작년 9월, IS를 민족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에 제소했으며, 지난 달 인신매매 피해자인 난민 여성과 소녀들의 참상을 알리는 유엔 친선대사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