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 안치된 곳으로 알려진 이른 바 '예수 무덤'이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무덤은 1555년 대리석으로 봉쇄된 뒤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묘교회'에서 기독교 공동체의 허가를 받은 전문가들이 예수의 묘지를 복원하기 위해 예수의 몸이 사흘간 있던 곳으로 알려진 곳을 봉인한 대리석 판을 들어 올렸다.
전문가들이 도르래로 대리석 판을 들어내자 아래에 공간을 메우는 잔해가 층층이 쌓여있었고, 이 잔해를 치우자 또 다른 대리석 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대리석 판은 회색으로 작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으며 한 가운데에는 금이 있었고 아래에는 희끄무레한 막이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고고학자 프레드리크 히베르트는 "이 대리석 판이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과학적 분석을 하는 데 오래 걸리겠지만, 결국에는 예수의 몸이 놓였던 돌의 본래 표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곳이 중요한 성지임을 강조하며 60시간 동안만 작업할 수 있도록 허락했고, 복원 전문가들은 정해진 시간 내 묘지의 중심부까지 파고 들어가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밤낮없이 복원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초 시작된 이번 복원 프로젝트에는 5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약 400만 달러(약 46억 원)가 투입된다. 복원 프로젝트는 내년 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성묘교회는 로마제국 콘스탄틴 황제가 325년에 건립했으나 이슬람 세력이 1009년 구조물을 파괴했고, 십자군이 12세기에 복원한 이후 현재 모습을 지키고 있다. 현재 이 교회는 로마 가톨릭, 그리스정교회, 아르메니아교회, 에티오피아정교회, 이집트 콥트교, 시리아 정교회 등 범 기독교 6개 종파가 구역을 나눠 공동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