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로 예정된 김국도 목사가 소집한 특별행정총회와 관련, 고수철 목사가 ‘불법 행정총회 소집에 관한 건’이란 제목의 공문에서 “총회 대표 여러분께서는 불참해 감리교의 법질서를 지켜달라”고 지난 31일 호소했다.
고수철 목사는 ‘채무자(김국도)는 신청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의 직함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에서 나온 결정문(2008카합2466 직무방해금지가처분)을 근거로 제시했으며 이어 첨부공문을 추가해 김국도 목사가 소집한 행정총회에 대한 고 목사측의 입장을 표명했다.
‘불법 행정총회는 막아야 합니다’란 제목의 첨부공문에 고수철 목사는 ▲ 김국도 목사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 불법 행정총회는 감리교회를 부정하는 쿠데타 행위다 ▲ 호소문을 빙자하여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 무엇이 감리교회 정상화를 위한 것인가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을 담았다.
고수철 목사는 특히 오는 9일 임마누엘교회에서 예정된 김국도 목사측이 소집한 특별행정총회에 대해 “이것은 그동안 신앙양심과 법적판단에 따라 양식있는 태도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할 것을 소망한 우리 모두의 기대에 반하는 일”이라며 “감리교회의 회복과 일치를 위해 간구해 온 156만 감리교인들의 기도를 외면한 결과”라고 말했다.
고 목사는 또 김국도 목사측이 소집공문과 함께 보낸 ‘특별행정총회에 즈음하여’란 문서도 언급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목사는 “그 거짓 문서를 보면 마치 총회는 물론 총회실행부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유지재단이사회 등 각종 이사회가 마치 범법 행위를 방조하거나, 동조자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지난 역사 동안 우리 감리교회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고 목사는 감리교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조속히 제28회 총회가 속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속히 감독회의가 정상화되고,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열림으로써 무기연기한 제28회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총대로 섬기시는 여러분의 지혜와 협력 그리고 간절한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문에도 불구, 김국도 목사측은 예정대로 오는 9일 임마누엘교회에서 특별행정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김국도 목사측은 대략 참석 인원으로 3천 여명 쯤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특별행정총회 소집에 얼마나 많은 총회 대표들이 참석하느냐에 따라 김국도, 고수철 목사 중 어느쪽이 더 교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에 앞서 3일 고 목사측이 주최하는 임시총회실행부위원회에 얼마나 많은 실행위원들이 참여하는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고 목사측이 소집한 실행부위원회는 취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였다. 그 만큼 교단 안팎으로 공신력 확보가 부족했던 탓이다. 그러나 만약 이번 임시총회실행부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9일 예정인 김국도 목사측의 특별행정총회 소집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고 교단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