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는 11월28일(월) 오후 3시 종교개혁500주년기념강좌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의 제7강을 연구소 도서관에서 진행했다. 강사는 주도홍 백석대 교수이며 주제는 "10년의 잔치 독일교회 종교개혁500주년"이다.
주 교수는 독일교회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의미 있게 치르기 위해 2008년부터 10년의 축제(Die Lutherdekade bis 2017)를 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2008년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제시했는데, 2009년의 주제는 '종교개혁과 신앙고백,' 2010년은 '종교개혁과 교육,' 2011년은 '종교개혁과 자유,' 2012년은 '종교개혁과 음악,' 2013년은 '종교개혁과 관용,' 2014년은 '종교개혁과 정치,' 2015년은 '종교개혁과 그림과 성경,' 2016년은 '종교개혁과 하나의 세계'이다. 2017년에는 500주년 기념행사가 대대적으로 치러진다. 이처럼 10년 전부터 준비를 해온 이유는 종교개혁이 교회와 신앙뿐만 아니라 정치, 학문, 예술, 문화 및 사회의 전반적 분야에 폭넓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일교회가 종교개혁500주년을 준비하는 자세는 종교개혁이 세계사적 사건이며 공공신학을 추구하였음을 반증한다. 종교개혁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독일교회연합(EKD)이 발표한 "23조"에 잘 나타나 있다. "23조"는 루터의 종교개혁의 역사적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음미하는 동시에 21세기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23조" 중 12조는 "종교개혁은 중세교회와는 다르게 크리스천을 미성숙에서 성숙에로 나아가길 요청하며, 대중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을 스스로 읽고 해석하며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책임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살도록 불러냈다"라고 선언한다. 21조는 "종교개혁 정신에 의해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더욱 그 의미를 찾고 발전시켜야 할 것인데, 다양한 신앙고백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기독교적 공동의 가치를 함께 추구할 때일 것이다"라고 개혁적 기독교의 현대적 자세를 규정하고 있다.
이어 주 교수는 종교개혁500주년이 한국교회에서 한갓 기념행사로 지나버리지 않고 우리의 교회를 개혁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1) 한국교회가 '가나안 성도'들을 교회로 다시 불러들일 신학적, 신앙적 실천을 도모해야 하며, (2) 세속적 세계관에 물든 교회의 관행을 적발해서 쇄신하고, (3) 인문적이거나 번영신학적 설교가 아니라 성경적 설교를 하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하며, (4) 신앙을 예배당 안에만 가두어둘 것이 아니라 공적 신앙의 양태로 사회 속에서 실천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큰 죄악의 원천인 남북분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교회가 제2의 종교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신앙적으로 쇄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