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에서 교회되기: 신학적으로 조망한 이민 사태

"이민은 교회 형성의 원형적 행위, 삼위일체의 통합적 관점으로 볼 것"

유럽 이민 교회되기
(Photo : © CEC)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유럽에서의 이민과 교회 관련 협의회에 참석한 관련기관 대표자들

이민(난민)은 오늘날 유럽의 교회 생활의 전반적인 면들과 연동되고 있다. 성도들 간의 교제 및 교회 살림으로부터 성찬식과 목회적 돌봄, 신학적 성찰 등에 이르기까지 교회가 유럽 내부와 그 너머로 움직이는 이민자들의 동선에 반응하며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유럽교회협의회와 유럽이민교회위원회가 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12월8일부터 10일까지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표자들과 덴마크 루터교회 관계자들이 회동했다.

회의의 주제는 "오늘날 유럽에서 교회되기: 이민과 교회학"이며, 30명의 참석자들은 다문화 환경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기독교는 다른 종교 전통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이민이 사역과 교인의 지위와 성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등에 관해 논의했다.

WCC <신앙과 직제> 국장인 오데어 페드로소 마테우스 박사는 이 주제가 세계의 여러 지역과 연관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교회: 공통의 비전을 향하여』를 소개하면서 참석자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교회가 지닌 신비스럽고 통합적인 속성의 에큐메니칼적인 의미를 성찰해볼 것을 요청했다. 교회되기의 새로운 방식들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생겨나고 있고 기독교인들도 물질적, 개인적 번영을 추구하는 세속적이며 종교적인 이데올로기에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개별국가의 상황에서 교회되기의 경험 사례들이 발표됐다. 이탈리아 개신교회 연맹에서는 "함께 교회되기"의 모델을 개발했는데, 그 모델은 수민 공동체와 이민자들이 모두 변혁을 경험하는 상호통합을 지향한다. 독일교회들은 예배 방식과 공동체의 정체를 독일-아프리카 문화유산의 융합을 지향하도록 구성했다.

탈린 및 에스토니아 전역의 대감독 스테파노스는 기조연설을 통해 소위 정교회 소속 실향민들 가운데서 발견되는 교회와 인종 및 민족 정체성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문제를 거론했다. 이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 민족주의적 조류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바바리아의 루터교 목사인 아구스와티 람브 박사는 기독교의 근원을 언급하며 오늘날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그녀는 이민이 교회 형성의 본질적 경험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아담과 이브, 출애굽, 초대교회 사도들, 그후 세계 전역으로 흩어진 교인들의 이야기들을 언급했다. 오늘날 이러한 이동의 경험은 "복음 전파의 특질"인 것이다.

WCC는 이 협의회를 토대로 2017년 초에 WCC<신앙과 직제> 문서 『교회: 공통의 비전을 향하여』의 정신을 유럽에서 구현할 조처를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민에 관한 영적, 목회적, 신학적 관점을 교회되기의 의미를 추구하는 대화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사출처: http://www.oikoumene.org/en/press-centre/news/being-church-in-europe-today-migration-through-a-theological-lens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