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배우 차인표, 이번엔 ‘책’으로 하나님을 전하다

▲독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는 차인표ⓒ이지수 기자
2008년 영화 <크로싱>에서 뜨거운 부성애 연기를 펼치며 북한 동포와 탈북자가 처한 고통스런 현실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배우 차인표가, 이번엔 소설 <잘가요, 언덕>을 내며 아직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응시했다. 차인표는 이 모든 것이 신앙의 연장선상임을 밝히고 있다.

6일, 홍대 앞 KT&G 상상마당에서 <잘가요, 언덕> 독자와의 만남이 열렸다. 차인표는 이 만남에서 소설 속 인물들과 비슷한 아픔을 토로하는 독자들을 안아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며, 또 ‘신앙’을 얘기했다.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 하나님께 의뢰하면서” 집필했다는 것이다.

차씨는 “책 소개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군을 용서해줬으면 좋겠다고 되어 있는 부분은 사실 내 의도가 아니다”며 “어느 누구라도 할머니들께 ‘이제는 그들을 용서하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인간이 인간을 100% 용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께 ‘나는 도저히 용서하고 이해할 수 없는데 신(神)인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질문하며 답을 구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 한 분 한 분의 마음에 진정한 평화와 위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고 밝히며 “일본 정부가 빌던, 유엔 결의안이 상정되어 전세계 사람들이 일본을 욕하던 어떤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할머니들 마음에 진정한 위로가 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책의 내용이 신앙을 고백하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한 독자가 “책에서 주인공이 ‘나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다’고 하는데 당신은 어떤 이름으로 죽고 싶은가?”라고 질문하자, 차씨는 “매일매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살다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으로 죽고 싶다”고 말했다. 독자들은 박수로써 감동을 표했다.

영화, 집필 등 예술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입양과 자선단체 활동을 통해 생활에서도 진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고 있는 차인표는, 또 다른 꿈을 전하기도 했다. 바로 ‘다큐멘터리’다. 차씨는 “컴패션(자선단체) 다큐가 TV에 방영된 후 한 달 만에 후원자 5천 명이 늘어났다.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큐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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