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교회개혁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정치와 평화 △한반도 평화통일 등 2017년 핵심 사업을 발표했다. NCCK 김영주 총무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교회개혁과 관련, NCCK는 ‘새로운 95개 선언'(가칭)을 정리해 발표할 방침이다. 또 한국교회의 진정한 개혁은 과거 역사적 과오들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한다는 취지에서 ‘기억과 반성'을 주제로 오는 2월27일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특히 해당 선언문의 경우 의례적인 것 아니냐, NCCK가 수많은 사회개혁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왔지만 유독 교회개혁 현장에서는 행동에 나서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다. 김 총무는 "흔히 종교개혁의 신호탄을 500년 전 마틴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발표한 사건으로 알고 있지만, 종교개혁은 이전부터 시작됐고 완성이 된 것도 아니다. NCCK는 거듭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본회는 사회변혁이 중요한 과제이기에 여기에 역량을 쏟았다"고 답했다.
사회적으로 올해는 대선이 치러진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면 대선일정은 빨라지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NCCK는 대선 일정과 관련, 별도의 기구는 만들지 않을 방침이다. 김 총무는 "오는 2월 9일과 10일 정평위, 통일위 중심으로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열고 각 분야에 맞는 정책과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NCCK는) 감시자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별히 올해는 한국 정교회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회장을 맡게 됐다. 김 총무는 조 대주교의 회장 선임에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라면서 "정교회는 자기 전통을 지키며 오랜 시간 신앙적 과제를 갖고 씨름했고, 자기 전통을 고수해왔다. 이는 개신교가 탄생할 수 있었던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교회가 지닌 신학적 전통은 개신교 보다 더 중요하다. 올 한해 조성암 대주교가 회장을 맡은 만큼 한국교회가 정교회를 통해 결여된 신학적 관점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끝으로 박 대통령 반대 집회에 보수 개신교계가 참여한데 대해 "예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현 시국은 상식과 비상식, 옳음과 옳지 않음이지 진보-보수 대립이 아니다. 탄핵에 반대하는 편에 선 이들에게 예수 바로 믿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