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흥청거리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방탕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채우기 위하여 육신을 위해 계획하지 말라"(로마서 13장:13-14)
한국교회는 대체로 성 문제를 은밀한 것으로 다뤄왔다. 간혹 강단에서 성 문제에 대한 말씀 선포가 있을 때에는 바울 서신의 말씀을 앞세워 사도 바울의 지침을 초시대적 원리로 적용할 뿐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나 토론은 타협으로 정죄하고 "죄"로 규정해왔다.
세속 문화가 우리나라 보다 더 발달한 미국사회에서 미국교회 역시 성 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주제로 비춰진다. 하지만 사정이 좀 다른 것은 나름의 성 문제 담론화가 진행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천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혼 기독교인이 상호 즐겁고 긍정적인 것이라면 혼전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유니온교회 목사의 저서가 논란을 일으켰다.
일리노이주 한스데일 유니온 교회 브롬레이 맥클레니한(Bromleigh McCleneghan) 목사는 전통적인 성경적 가르침에 반하는 '좋은 기독교인의 성관계(Good Christian Sex)-순결만이 단 하나의 선택이 아니다. 성관계에 대해 성경이 말하는 다른 것'이란 제목의 책을 발표했었다.
이 책에서 그는 많은 기독교 교파들이 혼전 성관계는 '죄(罪)'이며, 미혼 기독교인은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데 대해 "자기절제만 한다면, 혼전 성관계를 맺으면서도 순결하고 충실할 수 있다. 또한 우리 자신과 상대방의 신성한 가치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선에서 상호 즐겁고 긍정적인 관계라면, 혼전 성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연합그리스도교회(the United Church of Christ)와 같은 많은 진보적인 주류 교파들이 성적 도덕(sexual morality)과 결혼 문제에 있어서 맥클레니한 목사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진보적인 주류 교파와는 달리 미국 복음주의 교회는 대체로 혼전 성관계 등의 문제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바울 서신 등을 기초로 음행을 피하고 질서 안에서의, 즉 혼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성관계만을 건전한 성생활로 간주하여 순결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복음주의 유명 목회자인 하비스트 크리스찬 펠로쉽(Harvest Christian Fellowship) 그렉 로리 목사나 유명 부흥사 빌리 그래함 목사 등은 이러한 입장을 나타내며 크리스천들의 혼전 순결을 강조하고 있다. 로마서 말씀 등을 인용해 세속 문화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