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황교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추미애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과 관련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아니다"라며 "황 대행이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느라 본인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법과 원칙을 저버려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어 황교안 대행에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싶으신가요?"라고 반문한 뒤 "청와대 압수수색을 못하게 하면서 판도라 상자를 그저 끌어안고 공안검사 기질을 발휘한다면 대통령 후보조차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촛불집회의 맞불집회 성격인 태극기 집회를 두고는 "점차 난폭해지고 있는 이들의 집단적 광기는 박 대통령과 친박 세력의 무책임한 여론선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의 반공 기질과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이 보수 우파 기독교 세력을 포함한 보수 지지 세력의 지지 배경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래는 추미애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 전문.
[탄핵을 끝내야 대한민국의 새로운 봄이 올 것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입춘 촛불'이 전국 곳곳에서 타올랐습니다. 시민들은 '입춘대길' 대신 '탄핵대길'을 외쳤습니다. 입춘이라지만, 대한민국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끝내야 긴 겨울을 끝내고 비로소 대한민국에 새로운 봄이 올 것이라는 간절한 국민 마음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의 '탄핵 지연전'에 국민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당은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탄핵 심판만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구국의 길'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번 주 토요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보름달보다 더 밝은 민심의 촛불이 더 많이 켜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보름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저항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고 탄핵을 최종 완수하는 데 총력을 다 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사유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문을 헌재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피의자이자 공범으로 지목된 국정농단 게이트로 이미 수십 명이 구속되었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증언과 증거는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은 '일단 나만 살고보자'는 식의 참으로 후안무치한 태도입니다.
또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함으로써 탄핵 심판을 고의로 지연시키겠다는 저급한 꼼수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런 꼼수에도 불구하고 늦어도 2월 말이면 충분히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국민 갈등과 분열만 더욱 고조될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87년 헌법' 30년 역사에서 가장 큰 책임감과 소명의식으로 과거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마중물의 역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황교안 대행은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아닙니다. 황 대행이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느라 본인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법과 원칙을 저버려서는 곤란합니다.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은 그 자체로 법과 원칙이라 할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싶으신가요? 청와대 압수수색을 못하게 하면서 판도라 상자를 그저 끌어안고 공안검사 기질을 발휘한다면 대통령 후보조차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탄핵 정국의 조기 종결을 위해 수사에 협조하라고 해야 합니다. 청와대는 더 이상 성소가 아닙니다. 국정농단의 진원지이고 증거인멸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황 대행이 끝내 승인을 거부한다면 결과적으로 피해자를 두둔하고 사실상 증거인멸을 용인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은 황 대행이 지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황 대행은 오늘 중에라도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즉각 승인해야 합니다.
태극기는 나라의 국격이고, 자존심입니다. 지금처럼 태극기가 곤욕을 치른 적이 없을 것입니다. 국정농단과 헌정유린 세력들이 자신들을 옹호하기 위해 태극기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새누리당이 새로운 로고에 태극기 문양을 넣겠다고 하니 그 뻔뻔함이 최순실 급이라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최순실이 개명을 하듯이 새누리당도 이름을 바꾸고, 최순실이 국가문양을 태극으로 바꾸듯이 새누리당도 태극문양을 쓴다면 '최순실 따라쟁이'를 하는 것인가요?
지난 토요일 촛불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묻지마 폭행'하거나, 소위 친박집회에 불편을 호소하던 시민들을 집단적으로 폭행하는 사건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점차 난폭해지고 있는 이들의 집단적 광기는 박 대통령과 친박 세력의 무책임한 여론선동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나라의 독립과 국민통합의 상징인 태극기를 국민 분열에 악용하는 뻔뻔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사법당국은 전 세계가 찬사를 보냈던 광장의 촛불민주주의를 폭력으로 오염시키는 세력들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엄벌에 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