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여성할례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여성할례를 언급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을 더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서종대 원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사무실에서도 여직원 등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가 남아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현직 여직원들의 말을 빌려 단독 보도했다.
서종대 원장이 언급한 여성할례는 여성의 외부생식기 대부분을 제거하거나 혹은 좀 더 심한 형태로 절단 후 봉쇄해 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이슬람 신앙을 가진 나라들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일부 기독교도, 유대교도들도 여성할례 관습을 지킨다는 설이 있다.
특히 지난 2월 6일은 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이기도 했다. 매년 2월 6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할례 철폐의 날이다. 2003년 2월 4일부터 6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관습에 관한 아프리카 국가간 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국제연합 아프리카 경제 위원회 회의가 끝난 2월 6일을 기념해 이 날을 여성할례 철폐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나일강 계곡 유역과, 시에라리온 등 사하라 사막 인근 일부 국가, 그리고 중동의 예멘, 아시아의 인도네시아에 여성할례 관습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할례는 보통 4세에서 14세 여아에게 행해지지만, 에티오피아의 경우는 막 태어난 아이나 1세 이하의 영아에게도 자행된다고 한다.
여성할례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는 게 인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2005년까지 27개국에서 15세~49세의 여성 1억 3천만 명이 수술 받았으며 매일 약6,000명, 연간 200만 명의 소녀들이 비위생적인 도구로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할례는 남성의 할례처럼 통과의례 중 하나인 성년의식의 상징적인 의미로 행해지지는 것과는 달리 여성의 경우 신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몸뿐 아니라 정신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고 한다.
주로 이슬람 신앙을 가진 나라들에서 행해지지만 꼭 이슬람에 국한된 관행도 아니다. 여성의 90%가 여성할례를 경험하는 에티오피아에서는 이슬람교도 뿐 아니라, 일부 기독교도, 유대교도들도 여성할례 관습을 지킨다고 한다. 각 나라나 부족의 종교, 인종, 경제적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배경에서 여성할례가 행해지고 있다.
한편 서종대 원장은 의혹을 제기한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자리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며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정원 상급 기관 국토부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고도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한국감정원은 7일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서종대 원장을 둘러싼 성희롱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성희롱 논란의 배경으로 "세계평가기구 총회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으로 약 4천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하려는 시도가 드러나, 엄정한 감사를 거쳐 일부 본인 배상과 아울러 정직 등의 징계를 받자 보복심리로 3월초 임기가 만료되는 서원장을 음해해서 본인의 입지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