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활주일 모든 교회가 부활의 기쁨을 노래했지만 감리교 본부 만큼은 예외였다. 이날 오후 4시경 고수철 목사측이 동원한 용역 직원들이 감리교 본부 사무실에 대거 난입, 본부 이곳 저곳의 기물이 파손 되는 등 김국도 목사측과 고수철 목사측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이다.
이날 오후부터 있었던 충돌은 그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다가 자정께 용역을 보강하려는 고수철 목사측과 김국도 목사측 간 더 큰 충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회 집기 등의 파손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극적으로 합의, 양쪽 인원들을 빼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양측 간 합의에는 또 고수철 목사 용역 직원 철수 후 양측간 물리적 충돌 등으로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 소방 호스들이 감리교 본부 복도에 널부러져 있다. 한때 고수철 목사측 용역 직원들과 김국도 목사측은 이 소방 호스로 서로를 향해 물을 뿌리며 대치하기도 했다 ⓒ기독교타임즈 제공 |
사태가 발발 중이던 오후 9시께 고수철 목사측 행정기획실은 안내문에서 “그동안 2개월 넘게 감독회장실과 행정기획실을 점거했고, 지난 성금요일부터 불법총회에서 권한을 위임 받았다고 행사하는 소위 ‘본부정상화대책위원’들이 본부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행정업무를 본격적으로 방해했다”며 “이에 감리회본부의 업무를 정상화하고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서에 알리고 공권력을 동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 13일 본부 업무를 임시휴무 한다고도 공지했다.
이에 김국도 목사는 13일 오전 감리교 본부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아침조례에서 “성스러운 주일날 이런 불상사를 발생시킨 측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역사가 이를 뒷받침 해준다. 6.25가 그러지 않았느냐”며 고수철 목사측의 부활주일 용역 동원에 강한 비판을 가했다. 또 “유대인들도 전쟁 중이지만 주일에는 총, 칼을 들지 않았다”며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행위”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조례가 끝나자 김국도 목사측은 ‘본부정상화대책위원회’에 선출된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 10개 연회에서 5명의 목사들을 뽑아 구성한 이 위원회의 위원장에는 오세형 목사(경기노회, 서신교회)가 뽑혔다. 김국도 목사측은 지난번 특별행정총회의 결의에 따라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구는 감독회장 산하 기구로 교단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감리교 본부에는 김국도 목사측은 정상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수철 목사측은 공지대로 임시휴무를 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국도 목사측은 “무단 결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