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빈의 신앙유산과 오늘의 개혁교회 |
올해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장로회출판사가 '칼빈의 신앙유산과 오늘의 개혁교회'(편집 이재천)란 소책자를 최근 펴낸 것.
이 책에 따르면 칼빈은 교회의 일치와 연합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저서 『기독교강요』 제4권은 교회 연합에 대한 그의 관심을 뒷받침 해준다.
교회 일치에 대한 칼빈의 견해를 이 책은 ▲ 교회- 그리스도인의 어머니 ▲ 그리스도는 분열될 수 없다 ▲ 호흡을 같이하며 ▲ 하나의 교회 그리고 동일한 교회 ▲ 교회의 일치- 분열된 세상에서 화해의 목격자 등의 소주제로 나누고, 해당 주제에 맞게 『기독교강요』등의 본문을 인용했다. 다음 그 요약문이다.
◈ 교회- 그리스도인의 어머니
“그러나 우리는 지금 보이는 교회를 논의할 생각이기 때문에 '어머니'라는 단순한 호칭으로부터 시작해봅니다. 즉 우리가 교회를 알면 그 이름이 얼마나 유용하고, 참으로 얼마나 필요한지를 배우게 됩니다. 어머니가 우리를 자궁에 잉태하고 낳으며 가슴에 안고 젖을 먹여 기르며 우리가 육신을 벗고 천사가 될 때까지(마22:30) 돌보며 안내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명에 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기독교강요』4.1.4)
◈ 그리스도는 분열될 수 없다
“우리는 '하나'라는 낱말을 읽을 때마다 이 말이 강조적으로 쓰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결코 분열될 수 없고 신앙 또한 빌릴 수 없습니다. 세례가 여럿일 수 없으며 단 하나, 즉 믿는 이 모두에게 동일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러 부분으로 찢길 수는 없습니다. 거룩한 일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의무일 뿐입니다. 신앙과 세례, 그리고 성부 하나님과 그리스도는 우리를 하나의 인류가 되게 하려고 연합하게 합니다”(에베소서 4:5 주석)
◈ 호흡을 같이하며
“만약 우리의 주님이며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을 입증하려 한다면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의 호흡에 맞추고 우리 가운데서 평화를 이루어가야 합니다”(신앙문답)
◈ 하나의 교회 그리고 동일한 교회
“한 무리 양 떼를 치는데 한 사람의 목자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자녀가 함께 모여서 하나의 몸을 이룹니다. 마치 한 몸에 하나의 머리가 있듯이 거룩한 교회도 역시 하나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을 말합니다.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엡4:5). 지금은 비록 양떼가 다른 무리로 나뉘었을지라도 전 세계에 흩어진 모든 신자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동일한 말씀이 모든 신자에게 선포되기 때문에 그들은 같은 성례전에 참예하는 것이며 기도문과 신앙고백에 관한 모든 것 또한 똑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요한복음 10:16 주석)
◈ 교회 일치- 분열된 세상에서 화해의 목격자
“그리스도는 우리가 연합하는 일을 고귀한 목표로 삼으셨습니다. 이것은 분열이 하나님으로부터의 소외에서 비롯하며 세상의 파괴와 단절을 거쳐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회복은 이와 반대로 한몸 안에서 연합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선언하듯이 교회의 완벽함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의 영 안에서 함께 연합하는 것이며 신앙의 일치를 이룰 때까지 사도와 예언자,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자와 목회자에게 주어진 임무, 즉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며 회복하는 것입니다...(중략)...언제 어디서 그리스도가 일치에 관하여 말씀하시든지 우리가 그로부터 분리된다면 세상이 얼마나 비참하고 충격적으로 분해될지 기억해야 합니다...”(요한복음 17:21 주석)
칼빈의 이 같은 교회 일치 정신은 성만찬의 큰 틀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서술한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교회의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단순 해답을 제시하기 보다 교회에 화두를 던져 진지하게 논의되길 바라는 편집의도에서였다.
이 책이 제시한 교회의 과제는 ▲ 교회는 각종모임, 당회, 노회나 총회 등에서 교회일치에 관한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 ▲ 칼빈 500주년 기념행사를 이웃하는 개혁교회들과 연합하여 진행하기 ▲ 국내와 국외의 다른 개혁교회를 지원하는 교회들끼리 연대감을 표현하기 ▲ 함께 기도하기 ▲ 남녀노소 불문, 성만찬 예식에 참여시키기 등이었다.
책의 편집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신학연구소(소장 이재천, 이하 기장 신학연구소)가 도맡았다. 기장 신학연구소는 교단의 해외선교협력위원회의 협력을 받아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이 출간한 기념 책자를 근간으로 삼고, 칼빈 신학의 유산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몇 편의 글을 덧붙여 이 책을 출간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값 6,000원. 1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