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빈민운동의 아버지 허병섭 목사. 도시로부터 버림 받고, 소외 당한 약자들 곁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한평생 약자들을 돕고, 생태계를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허병섭 목사 부부가 얼마 전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16일 늦은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선 허병섭 목사 부부의 쾌유를 위한 후원 행사가 열렸다.
강당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허병섭 목사와 이정진 선생의 치유를 위한 간절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대표로 강단에 오른 정진우 목사는 “허병섭 목사는 일평생 사회 약자들과 함께 하셨다”며 “여전히 빈부 격차의 확대 등 사회적 양극화로 시달리고 있는 우리 한국사회엔 허병섭 목사 부부가 필요하다. 그들이 속히 나아서 다시금 사역에 몰두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허병섭 목사의 자서전격인 '스스로 말하게 하라'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책을 출간한 학이시습 실무진이 허병섭 목사에게 펴낸 책을 증정했다.
허병섭 목사·이정진 선생 치유를 위한 모금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박형규 목사(남북평화재단 이사장)가 대표인사를 맡았고, 오용식 목사(무주지역자활센터 관장)가 투병 근황보고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상원 자연환경국민신탁 의장, 도법 스님, NCCK 권오성 총무 등이 격려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