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송태근 목사, 손해보더라도 강해설교 고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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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김진한 기자)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는 교회에 축척된 비본질적인 것들을 걷어내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이자 오늘날 우리가 교회 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강해설교가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자신이 강해설교를 고집하는 이유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낮 한국성서대학교 대학원이 주최한 '목회자를 위한 성경주해 세미나'(창세기 주해와 설교)에서 주제강사로 나선 송 목사는 시류에 편승한 인기있는 설교가 아닌 '강해설교'를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부하는 설교인 강해설교는 교인들 일반에게는 어려울 수로 있고 자칫 예배 시간 교인들에게 수면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송 목사가 강해설교를 이처럼 강조하는 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할 수 없는 성서의 깊이와 권위 때문이었다.

송태근 목사는 "설교의 정당성과 시작점을 청중의 다양한 환경에 두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운을 뗐다.이어 송 목사는 "이런 주장은 설교 내용과 행위에 서 더 많은 것을 수정하도록 강요한다"면서 "자연스럽게 목회에서 설교의 영역은 좁아지고, '강해설교'는 청중의 필요와는 거리가 먼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취급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송 목사는 "목회 사역의 이론적 이유를 목회철학이라고 정의한다면, 목회자는 하나님 편의 진리 즉 성경의 진의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모든 것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강해설교가 자향하는 바가 성서의 권위임을 확인한 것이다.

강해설교의 당위성을 강조한 그는 이어 강해설교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강해설교의 유익에 대해 말했다.

 송 목사는 구체적으로 강해설교에 대해 "성경 메시지를 끄집어 내어 오늘날의 청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본문 중심의 설교를 일컫는다. 설교는 반드시 강해설교이어야 한다"고 전하면서 그 특징적 장점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강해는 설교에 신적 권위를 부여 한다 ▶강해설교는 성경 전체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강해설교는 고갈되지 않는 자료를 가진다 ▶강해설교는 설교자와 청중 모두를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를 경험하게 한다는 것 등이다.

설교문 작성에 있어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청중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 그는 "본문이란 지평에 대한 충실한 해석과 더불어 현실 세계와 그 속에 있는 성도들의 지평에 대한 해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강해설교의 실질적인 작성 요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송태근 목사는 목양실에서 목요일 저녁부터 설교문 작성 작업을 시작해 때때로 주일 새벽까지 작업을 이어간다고 했다. 또 설교문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기까지 워밍업이 긴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설교문을 직접 손으로 5번 정도 쓰면서 원고를 완전히 외우고, 강단에 오를 때는 한 장짜리 요약본만 갖고 올라간다"고 했다.

또 설교 제목은 "주로 본문 내용에서 발췌한다"고 했다. 아울러 송 목사는 설교 예화는 되도록 피하고 일상의 소재 중에 "설교의 흐름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사용한다"고 했다. 청중들과 호흡하는 차원에서 청중들과 눈을 맞추며 설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 목사는 주일예배 설교 등 평상시 설교에서 성서 본문을 읽고 "저를 봐주세요"라며 청중들의 시선을 자기에게로 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송 목사는 참고 도서에 대해서도 "설교 한 편에 약 20권 정도의 책이 동원되며, 규칙적으로 참고하는 책은 성경의 역사와 배경에 관한 책이고, 주석 중 WBC(Word Biblical Commentary)는 항상 사용한다"고 했다.

끝으로 송태근 목사는 설교자의 자기 정체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강해설교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설교에 신적 권위가 부여되기에 자연히 전달자의 역할을 하는 설교자의 권위도 함께 보장 된다"고 말했지만, "이는 설교와 목회를 위한 은혜의 산물이지, 설교자의 정체성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설교자는 아무리 그 강해가 뛰어나더라도, 다리 놓는 부름 받은 역할을 할 뿐"이라 했다.

송 목사는 강해설교자가 성서 권위를 힘입어 자기 우상화를 시도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해설교자의 권위는 그것을 청중을 섬길 때 참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설교자의 위대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사랑하며 동시에 그 진리를 공동체를 섬기는 사랑으로 담아낼 때 강해설교의 진수가 밝히 보일 것"이라 했다.

이민애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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