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원로목사의 담임목사 복귀로 분란에 휩싸인 성락교회 원로 김기동 목사의 X-파일 의혹의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24일 방송에서 제작진은 김기동 목사를 평소 따랐다가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성의 증언을 내보내 충격을 던져 주었다. 이 여성의 증언에 의하면 김기동 목사가 이 여성의 배를 주무르고 쓰다듬고 키스를 하고 엉덩이를 만졌단다.
그러나 김기동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해당 의혹이나 논란이 이미 과거에 종결된 사건이라며 성추문 관련된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덧붙여, 이번 X-파일 사건 역시 과거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울성락교회가 극심한 내홍에 휩싸여 교회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성락교회 교인들은 현재 원로였다가 5년 만에 다시 담임으로 복귀한 김기동 목사측과 그의 담임직을 반대하는 소위 개혁측으로 나뉘어 각각 신길동 본당과 신도림 세계센터로 양분됐다.
현재 개혁측은 원로로 물러났다가 다시 담임으로 복귀한 김기동 목사를 규탄하며 나서고 있다.특히 이들은 김기동 목사의 개인적 비리 등을 폭로하는 한편, 김기동 목사의 3대 세습 의혹을 제기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김기동 목사 측은 김 목사 개인 비리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목사가 원로로 있다가 다시 담임직으로 복귀한 것에는 그가 담임직을 그만둔 적이 없고 잠시 위임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개혁측은 소위 X파일, Y파일, Z파일 등으로 불리는 김 목사의 비리 증거 및 문서 등을 수집해 교회 내부에 폭로를 한 바 있다. 해당 파일엔 김 목사의 재정비리, 개인 스캔들, 가족들의 부정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가 김기동 원로목사의 담임목사 복귀를 계기로 양분된 가운데 개혁측은 지난 4일 김기동 목사 측과의 대치 속에서 약 5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인총회를 개최해 김기동 목사에 대한 불신임 안 등을 통과시켰다.
개혁 측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4,914명이었고, 안건은 △김기동 목사 외 2인에 대한 불신임 △김기동 목사의 교회에 대한 재산권 행사 금지 △성락교회 정관 개정 동의의 건이었다. 투표 결과 각각 4,881명, 4,882명, 4,88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기동 목사 측은, 단지 개혁 측 주장일 뿐이고 절차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서울성락교회 분열 사태는 '신천지'를 둘러싼 이단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교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서울성락교회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지난해 예장통합은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특별사면위원회 주관으로 서울성락교회를 포함해 큰믿음교회 변승우 목사, 평강제일교회 이승현 목사, 레마선교회 이명범 목사 등에 대해 특별사면을 선포했으나 총회 직전 이를 번복하고, 철회하는 해프닝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예장통합은 교단 탄생 100주기를 맞아 이단이란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복음 안에서 온전히 회복하게끔 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전격적으로 사면 조치를 취했으나 교단 내부의 반발에 부딪혀 사면을 번복하는 사태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