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의 기자가 구약성경을 인용했는데, 두 구절이 서로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때가 간혹 있다. 신약성경의 기자가 구약성경을 잘못 인용했는가? 아니면 다른 설명이 가능한가?
누가는 예수께서 사역을 시작하실 때, 안식일에 회당에 가셨다고 기록했다. 예수께서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섰을 때, "선지자 이사야의 글이 주어졌다"(눅4:17). 예수께서는 이사야 61장 1-2절에서 메시야의 극적인 도래를 묘사한 장면을 읽으면서 두 번째 절의 후반부를 빼셨다. 이렇게 생략한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지만, 만일 누가복음 4장18-19절과 이사야 61장 1-2절을 나란히 대조해보면 예수께서 읽으신 부분에서 몇 가지 불일치가 즉시 드러난다.
구약성경의 원본에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한다는 언급이 없다. 반대로 이사야는 누가복음에는 없는 "마음이 상한 자를 싸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수께서 두루마리 성경을 들고 읽었다는 것을 누가가 분명히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불일치는 누가(혹은 예수)가 잘못 기억했다거나 그 구절을 뒤죽박죽 섞어버렸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어떻게 된 일인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인용 사이에 발생하는 불일치는 대부분 70인역본(the Septuagint, BCE 270년경에 완성) 때문에 생긴다. 70인역본은 히브리 성경을 고대에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 판본에 있는 대부분의 구약성경이 원본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70인역이 반영된 구약성경을 읽으셨든지, 누가가 70인역의 구절을 인용해서 삽입했든지, 둘 중의 하나다. (그리고 누가는 유대인이 아니었고 그리스어를 사용했으니 70인역본이 그의 성경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예수께서 (혹은 누가가) 70인역본으로부터 "소경의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을 읽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70인역본에는 누가의 기록에는 없는 구약성경 원본의 구절이 들어 있기도 하다!
이런 예들을 살펴보면, 성경의 상호대조, 특히 인용부분을 대조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인용 부분을 NASB 판본이나 ESV 판본의 구약성경 원본과 70인역본의 현대영어번역본(New English Translation of the Septuagint; Oxford, 2008)과 직접 비교해보라.
우리는 성경의 기자들도 번역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그 번역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 자신의 번역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간주할 수 있다.
기사출처: http://www.biblestudytools.com/bible-study/topical-studies/does-the-new-testament-misquote-the-old-testamen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