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독회장 사태로 멍드는 감리교…소장파 목사들 나서

'감리교 개혁을 위한 100인 기도회' 27일 기자회견 열어

▲ '감리교회 개혁을 위한 100인 기도회' 관계자들이 27일 감리교 본부 16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리교의 총체적 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다 ⓒ베리타스

김국도 목사, 고수철 목사가 각각 수적 우위와 법적 우위를 내세우며 감리교 최고 수장직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갈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감리교 소장파 목사들이 뭉쳤다.

감리교 신학대학교 82학번 동기회가 주축이 돼 구성된 '감리교 개혁을 위한 100인 기도회' 관계자들은 27일 오후 5시 감리교 본부 16층 회의실에서 특별 기도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제 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한 감리교의 총체적 개혁을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감신대, 목원대, 협성대 등 다양한 학원 배경을 지닌 목회자들이 나섰고, 이들은 감독회장 사태로 불거진 감리교의 개혁을 위해선 '감독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감신대 82학번을 대표해 최성근 목사는 “교회가 성장이데올로기에 빠져 그 공교회성을 잃고 있듯이 감독제로 인해 감리교는 공교회성을 잃고 있다”며 감독제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 목사는 “목회자들 간 서열화, 계급화 시키는 감독제도는 목회자들의 명예욕을 부채질 하고 있다”면서 “감독이란 직분을 놓고, 무한경쟁을 벌이는 동안 감리교의 공교회성은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감독제도는 목회자를 죽이고, 공교회성을 파괴하고 결국엔 감리교를 분열시키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원대 출신 남재영 목사도 거들었다. 그는 “현 감리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감독회장 문제에 관심을 가져선 안된다”며 “감리교가 개혁 국면에 접어 들려면 제도적 개선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협성대 출신 조언정 목사는 개혁을 표방하는 일부 목회자들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감리교 내부에 교권에 맛들인 일부 목회자 무리들이 감리교 본부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어떠한 교권화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도 감리교의 미래를 짊어 질 예비 감리교 목사 후보생의 발언도 있었다. 감신대 03학번 이효성 총학생회장은 “감리교 감독회장 사태로 교단 내 학연, 지연의 실상을 알 수 있었다”고 했고, “교단 내 목회자들의 권력욕이 어떠한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법적 우위를 외치는 고수철 목사나 수적 우위를 외치는 김국도 목사. 두분 모두에게 실망했다”며 “우리가 바라는 감독회장은 이권을 내려놓고, 편가르기식 사고를 벗어던지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리교를 섬기는 그런 분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이어 성명서에서 ▲ 영적각성 및 회개운동 ▲ 감리교 교리와 장정 준수 및 사회법 준수 ▲ 조속한 감리교 본부 정상화 ▲ 감리교 사태 당사자들에 대한 교회법적 치리 ▲ 감리교의 감독 제도 개선 ▲ 전국 감리교 목회자 대회 열 것 등을 촉구했다.

27일 모임을 시작한 '감리교 개혁을 위한 100인 기도회'는 오는 29일까지 감리교 본부에서 '개혁을 위한 대토론회' 및 '개혁강좌' 등을 열고, 감리교 개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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