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omas Grier Long 박사가 '폭풍우 속에서의 설교: 문화적 도전들에 직면한 설교'란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
'폭풍우 속에서의 설교'란 제목의 강연에서 Thomas Grier Long 박사는 먼저 요즘 미국, 한국, 유럽 등지의 교회에서 통상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이야기체 설교'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거의 50년 동안, 이야기체 설교 형식은 미국 설교 단의 지배적인 스타일이었고, 그리고 비슷한 경향이 유럽과 한국의 여러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들었지만 이러한 접근방식은 이제 식상한 설교가 되어가고 있다”며 설교 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교회 내 '이야기체 설교'는 신학적 보수진영이나, 신학적 중도파나, 신학적 진보 진영,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파는 교회의 실천 면을, 중도파는 신학적 불평을, 진보파는 윤리적면을 들어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Thomas Grier Long 박사는 또 설교자이자 학자로서 '이야기체 설교'를 스스로 비평하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체 설교는 청취자들에게 설교의 시작 부분에서 시작해 설교의 끝에 가서 드러나게 되는 복음의 핵심적 주장을 향해 설교를 계속해서 쭉 따라오기를 요청한다”며“그러나 인터넷 문화는 그런 방식으로 정보를 따라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인터넷 문화는 기존 직선적인(linear) 문화에서 에피소드식(episodic) 문화로의 전환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소통 분석가들에게 있어서는 이야기체 설교는 우리 문화 속에서 증가하고 있는 청취의 에피소드적 패턴과는 부합되지 않는다”면서 “몇몇 초대형 교회 설교자들은 아마도 이러한 에피소드식 청취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인식하거나 직감하고, ‘반(反)-이야기체 설교’를 구성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Thomas Grier Long 박사는 '이야기체 설교' 방식 폐지론자는 아니었다. 그는 ““성의 없는 이야기체 설교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설교자들은 이야기 나누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천에 있어서, 신학적으로 좀 더 현명하고, 좀 더 윤리적으로 분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설교의 이야기들은 기독교인의 삶을 실제적으로 연습하게 하는 것일 뿐 아니라, 회중을 위한 이야기들의 정경화 작업(working canon of narratives)을 형성하도록 돕는다”며 '이야기체 설교'의 긍적적 측면도 짚었다.
그는 끝으로 “이야기체 설교 형식은 영원하며, 영원히 계속해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놀라우신 관대함에 대해 세상에서 증인이 되는 성도들의 삶의 어휘와, 친절히 말하는 스타일과, 겸손과, 간구하는 기도와, 모호성에 대한 인식과, 자신감 있는 희망과, 복음으로 서술된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며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