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11개 프로그램위원장들이 8월 21일(월) 오후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차기 지도력을 위한 토론회>, "NCCK 에큐메니칼운동 방향과 지도력"을 개최했다. 이 토론회는 지난 7월 20일 개최된 NCCK 실행위원회의 결의대로 차기 총무를 선출하기 위한 '총무 인선위원회' 구성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차기 지도력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NCCK의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었다.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는 "하늘과 땅의 징조 그리고 시대의 뜻"을 발제하면서 NCCK의 차기 지도력은 누가복음 4장 18절에 인용된 이사야서의 말씀대로 "가난한 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주며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서 박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 한국교회가 중세 로마교회의 타락상을 오히려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에큐메니칼운동이 "교회를 교회답게 갱신하는 선교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NCCK의 차기 지도력은 유관기관들과 특히 여성 및 청소년 단체와 언론기관이 파트너십을 구성하는 집단 지성의 형태를 갖출 것, 활동의 중심이 성직자가 아니라 평신도가 될 것, 그리고 서울과 몇몇 교단 중심의 운동이 아니라 전국교회운동으로 확산되도록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현호 신부(성공회 동두천성당)는 교회갱신을 위해 회개와 '자기고행' 등 신앙갱신을 지원할 것을, 박승렬 목사(기장 한우리교회)는 기독교사회운동 진영에서의 공작정치 실태를 밝힐 것과 NCCK 소속 교단들이 타 연합단체에도 이중으로 가입된 상황을 정리할 것을, 강경민 목사(예장합동 일산은혜교회)는 NCCK가 예수를 유일한 구세주로 인정하며 예수의 육체적 부활을 믿는 신학적 선명성을 확보할 것을, 정금교 목사(예장 대구 누가교회)는 지역 NCCK 교회의 활동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지역 지도력 개발을 지원할 것을, 정지강 목사(기감, 전 기독교서회 사장)는 소속 교단들이 보수색채의 다른 연합단체에도 이중으로 가입되어 있는 상황을 정리해서 정체성을 선명하게 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후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그 동안 NCCK의 활동이 교회현장의 문제와는 이격된 채 사회문제에 몰입했던 경향에 대해 반성하며 타 연합단체에의 이중 가입 문제를 NCCK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