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당초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과세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23일 t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1%가 ‘예정대로 내년부터 과세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종교인 과세는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9.0%)과 ‘과세를 한 번 더 미뤄야 한다'는 응답(5.2%)은 14.2%에 그쳤다.
지난 2014년 11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종교인의 과세에 찬성하는 응답이 71.3%, 반대 응답은 13.5%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연령, 지역, 이념성향을 망라해 종교인과세 찬성의견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예정대로 내년부터 과세 85.4% vs 과세 재유예·반대 8.3%)과 경기·인천(83.2% vs 8.9%), 대구·경북(78.3% vs 16.5%), 부산·경남·울산(72.5% vs 21.0%), 광주·전라(68.2% vs 21.7%), 대전·충청·세종(67.0% vs 19.8%) 순으로 종교인과세 찬성의견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예정대로 내년부터 과세 90.6% vs 과세 재유예·반대 5.1%), 20대(88.0% vs 3.2%), 30대(78.8% vs 11.6%), 50대(75.8% vs 20.9%), 60대 이상(61.4% vs 26.6%) 순으로 내년부터 바로 과세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예정대로 내년부터 과세 87.3% vs 과세 재유예·반대 9.9%), 중도층(80.2% vs 10.8%), 보수층(74.5% vs 20.9%)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인과세 유예법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과세 유예 법안을 발의한 것은 충분한 점검과 논의를 거치도록 해 향후 발생할 조세 마찰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라고 주장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 조사 결과 김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