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NCCJ)와 함께 8월 28일(월) 오전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제11회 URM(도시농어촌선교) 및 이주민 협의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 -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한 한·일 교회의 역할"이다.
행사에는 일본 측에서 하라타 미츠오 URM 위원장을 비롯하여 20명이, 한국 측에서 김영주 NCCK 총무 및 남재영 위원장 등 23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29일까지 진행되며 30일에는 일본 측 참가자들이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제강연을 맡은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는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라는 제하로 발제하면서 한일 양국이 노동의 주변화와 격차의 심화현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증오 현상, 한일간 역사인식의 문제와 국가적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급의 양극화와 주변화는 "프레카리아트"(불안정한 프롤레타리아트)를 양산하여 비정규직, 여성과 청년층 실업, 이주노동자들의 현실 등으로 고질화되고 있다.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일본 "재특회"의 혐오발언(Hate Speech)과 한국 "일베"의 혐오발언 및 혐오행위 등에서 확인된다. 그리고 국가범죄행위의 책임에 관해서는 이웃의 타자를 부정하는 배외주의와 차별의 논리가 "동질성-본연성-순수성"의 환상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 "숭고한" 이념이 타자에게 폭력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최 목사는 한국의 경우 이러한 문제들의 기저에 "퇴행적 기독교 보수세력"이 추구하는 "타자를 정죄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드러내고자하는 불온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일교회가 각국에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누구도 배제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구체적으로 제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민족적, 역사적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불평등과 차별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보편적 정의와 인권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일교회는 "처음부터 국제적 차원에서의 공감과 합의를" 추구하며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복음의 보편성에 입각하여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 따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비록 한일 양국의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는 있지만 시민사회에서의 교류와 연대가 부단히 성장하고 있는 시점에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