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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감리교 16층 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감리교 개혁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감리교희망연대 김광훈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
28일 오후 2시 감리교 본부 16층에서 감신대 82학번 동기회가 주최하는 감리교 개혁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리교 개혁에는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나 개혁의 방법 아니, 개혁의 대상을 선정하는 데에는 견해를 달리하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교권 다툼을 종식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하는가 아니면 교권 다툼을 일으킨 감독제, 연회장제 등 제도 개선에 비중을 둘 것인가가 주된 논쟁의 핵심이었다.
목원대 출신 남재영 목사는 토론회에 앞서 발제에서 “감독회장으로 인한 감리교 사태가 개혁 국면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고 했고, 때문에 “감독회장 문제에만 연연할게 아니라, 제도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참석자들 사이 “감독회장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올바른 개혁이 될 수 없다” “감독회장 문제가 본질은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는 등 크게 두가지 의견이 상충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장병선 목사는 “교권 다툼은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계속 있을 것이기에 이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역시 계속되어야 한다”며 “올바른 개혁을 위해서라도 교권을 제대로 세워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현재 개혁의 대상이 교권을 쥐려고 하고 있다”며 감리교 개혁이 교권 다툼 종식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신기식 목사는 “(교권 다툼에 관해선)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그에 따르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감독제 등 교권을 견제하는 장치 마련이다”라고 했다. 감독회장 문제는 사회법에 맡기고, 교권화 되고 있는 감리교 제도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개혁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편, 개혁을 추진하는 그룹의 리더십을 점검하는 시간도 있었다. 감리교희망연대 김광훈 목사는 “개혁에 성공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며 리더십의 요건 4가지를 들었다.
첫째, 개혁의 대안 제시. 둘째, 개혁의 주체들이 개혁적이어야 함. 셋째, 현실적인 정치력이 있어야 함. 넷째, 대중성을 확보해야 함 등을 들었다. 김광훈 목사는 그러나 이 모임은 개혁적 성향은 갖고 있으나 정치력이나 대중성 면에선 취약하다는 평가도 내렸다.
김 목사의 말대로 실제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은 수십명에 지나지 않았다. 회의장을 가득 메운 27일 기자회견 때와 비교해 볼 때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전국 감리교 대회 개최의 필요성엔 공감했고, 추진 방법과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개혁을 외치고 있는 '감리교 개혁을 위한 100인' 기도회의 정치력 그리고 대중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서다. 이들은 29일까지 모임을 갖고, 해산한 뒤 매주 한 차례씩 지속적인 기도 모임을 갖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