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이 국정원 작품으로 알려진 '저질 합성사진'에 대해 심경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여진은 14일 "그 추함의 끝이 어딘지 똑바로 눈뜨고 보고 있기가 힘들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김여진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게 그냥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구요"라며 "가족들을, 지금 이곳에서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태프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여진은 "지난 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의 저는 괜찮지 않다"면서 "많은 각오를 했었고 실제로 괜찮게 지냈다. '덕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래도 이건 예상도 각오도 못한 일"이라고 적었다.
같은 날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배우 문성근도 국정원의 저질 합성사진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문성근은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다. 쓰레기들이 한 줄 알았다. 국정원이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여진과 1시간 전쯤 통화를 했는데 담담한 척하는 것 같더라"라며 "나는 아이들이 모두 컸지만, 김여진은 아직 어린아이들이 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문성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악. 이 미친 것들..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와 사정 당국에 의하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1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을 주인공으로 한 합성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합성사진에는 두 배우가 알몸으로 침대에 함께 누워 있었다. 사진 위에는 「공화당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