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란물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의 협조 요청을 받은 '텀블러(Tumblr)'가 "우린 미국 회사"라며 방통심의위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내용으로 방통심의위와 협력하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는 대조적인 반응을 보인 텀블러는 한국에서 활동하다 철수한 야후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방통심의위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국민의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삭제 또는 차단 등 시정요구를 내린 게시물 중 '성매매ㆍ음란정보'가 유독 많았다. 특히 전체 20만 1791건 중 성매매ㆍ음란정보가 8만 1898건으로 40%를 넘었고, 올해 6월까지 통계에서도 전체 8만 4872건 중 35%가 넘는 3만 2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음란물 및 불법정보 삭제 요청 등 방통심의위 협조 요청을 전면 거부한 텀블러의 입장에 최명길 의원은 한 매체를 통해 "한국에서 불법 성매매·음란 정보의 온상으로 떠오른 텀블러가 방통심의위의 자율심의 협력 요청을 거절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텀블러는 한국에 지사는 없지만 2013년부터 한글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법과 실정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을 가지고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