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라는 발언으로 교육부로부터 파면 조치를 받았으나 법원에서는 잘못은 했지만 "파면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나향욱 전 기획관의 발언이 "고위공무원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징계사유가 된다"면서도 "국민적 공분을 초래했다는 사정이 과도하게 고려됐다. 비위 행위의 정도에 비해 징계처분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국민을 '개, 돼지'로 비하했다 파면당한 나향욱의 망언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육위원회(교육위, 위원장 김종선 사관)는 지난해 7월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교육위는 성명에서 "박근혜 정권은 이념의 잣대로 국민을 편 가르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적대시하는 등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왕조시대의 제왕처럼 행세해 왔다. 또한 능력과 성품보다는 정권에 충성하는 인물을 중용하는 낙하산 인사를 행해왔고,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공무원은 중용하지 않는 등 파행적 인사를 지속적으로 자행해 왔다"며 나향욱 망언은 "한 공무원의 실수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지닌 정체성의 반영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세 가지 죄 때문에, 네 가지 죄 때문에 나는 철회하지 않으리라. 그들이 빚돈을 빌미로 무죄한 이를 팔아넘기고 신 한 켤레를 빌미로 빈곤한 이를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힘없는 이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다 짓밟고 가난한 이들의 살길을 막는다. 아들과 아비가 같은 처녀에게 드나들며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힌다"는 예언자 아모스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 이 예언은 이 시대에 국민 위에 군림하며 살아가고 있는 반민중적인 관료와 기득권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자 선언이기도 하다"고 했다.
교육위는 박근혜 정권의 사과와 문제 공직자의 정계 퇴출,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나향욱 프로필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나향욱은 1969년 생으로 경상남도 마산(현 창원시) 출신이다. 마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교육학과(87학번)를 졸업했다.
제36회 행정고시 교육행정직에 합격한 그는(당시 23세) 1993년 임용되어 2005년에 4급으로 승진했고 2008년까지 3년 동안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 파견되어 국비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16년 3월 교육부 정책기획관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