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평양노회, 전병욱씨 징계 외면하면 엄중한 심판 받을 것”

기윤실 성명 통해 전병욱씨 징계 촉구…평양노회 회개 권면하기도

junbyungwook

(Photo : ⓒ사진제공= 현장 활동가 L씨)
▲ 기윤실이 성명을 내고 평양노회에 전병욱씨 징계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해 1월 예장합동 평양노회에서 열린 재판국에 출석하고 있는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

기독교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10일 성명을 내고 평양노회가 정기노회에서 전병욱씨 징계에 나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평양노회가 이 상황에서도 전병욱 목사 징계를 외면하고 그의 죄를 묵인한다면 한국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한 공범으로서 하나님과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함께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윤실은 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한국 교회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전병욱 목사가 이렇게 목회를 할 수 있는 것은 평양노회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과 총회의 법아래서 공의를 행하였다면 이러한 초유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전씨를 비호했던 평양노회와 노회 재판국원들은 하나님 앞과 한국 교회 앞에 회개해야 한다"고 권면하기도 했다.

아래는 기윤실이 낸 성명 전문이다.

평양노회가 하나님의 공의를 다시 세워주십시오.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가 삼일교회 재직 시 다수 여신도들에게 저지른 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2017년 6월 서울고등법원은 "피고(전병욱 목사)는 담임목사의 지위를 이용하여 장기간 다수의 여성 신도인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희롱을 해온 것으로 인정 된다"고 판시했으며, "이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또는 기습 추행으로서 형법 제298조의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는 행위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 7일 대법원 제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전병욱 목사의 상고를 기각하여 성추행 사실이 거짓이라는 전병욱 목사의 주장을 일축하였습니다.

그 동안 전병욱 목사가 소속된 예장 합동 평양노회는 ‘삼일교회 당회의 전병욱 목사 성범죄에 대한 징계 헌의안'을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전병욱 목사를 옹호해왔습니다. 평양노회는 전병욱 목사가 세상법에서 판결을 받지 않았고, 피해자들의 고발도 없었다는 논리로 전병욱 목사에게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심지어 일부 노회원들은 홍대새교회에 가서 노회가 전병욱 목사를 지켜주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전병욱 목사는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한국 교회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전병욱 목사가 이렇게 목회를 할 수 있는 것은 평양노회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과 총회의 법아래서 공의를 행하였다면 이러한 초유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병욱 목사를 비호했던 평양노회와 노회 재판국원들은 하나님 앞과 한국 교회 앞에 회개해야 합니다. 자기 식구를 감싸주고자 법을 무시하는 파렴치한 일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보다 더 거룩해야 하고, 교회법이 세상법보다 더 엄격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법에서조차 분명한 정죄를 받은 사람을 교회가 징계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거룩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겠습니까? 평양노회는 그 동안 세상법의 판결이 나지 않아서 징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던 만큼, 이제 세상법의 분명한 판결을 따라 이번 정기노회에서 전병욱 목사 징계에 나서주기 바랍니다. 평양노회가 이 상황에서도 전병욱 목사 징계를 외면하고 그의 죄를 묵인한다면 한국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한 공범으로서 하나님과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함께 받게 될 것입니다. 부디 더 이상 추악함이 한국 교회를 뒤덮지 않도록 노회가 자기 역할을 감당해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2017년 10월 10일(화)

(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