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이사장(방송문화진흥회)가 며칠전 국감장에서 처신 주의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 등에 "내가 잘못한게 뭐냐"며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가운데 과거 고영주 이사장이 부림사건 담당검사로 활동한 경력도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부림사건 담당검사 출신인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명예 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지난 8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도 '공안통' 검사로 불렸던 그는 당당한 태도로 일관했다.
해당 공판에서 그는 "허위사실을 말한 적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특히 "북한 추종발언과 활동을 해온 공산주의자라며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검찰의 기소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자신이 1982년 부산 지검 공안부 검사로 있을 적에 부림사건을 수사했다고 언급하며 당시 사건 변호사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다.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 인맥이라는 사람들은 전부 부림사건 관력인맥이라며 공산주의 활동, 공산주의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문 대통령은 고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1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냈었다.
고 이사장은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청주지방검찰청 제천지청 지청장, 부산지방검찰청 울산지청 부장검사, 창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 부장검사, 법무부 검찰3과 과장, 대검찰청 공안부 공안기획관, 서울지방검찰청 형사1부 부장검사, 창원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청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감찰부 부장,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냈다.
이 밖에 고 이사장은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제9기 방송문화진흥회 감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헌법수호국민운동본부 상임위원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고영주 이사장의 남은 잔여 임기는 2018년 8월 12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임기 문제와 관련, 고영주 이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장에서 야당 의원들의 사퇴 압력을 받고는 내달 2일 이사장직만 내려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