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교계는 한 대형교회에서 벌인 교회세습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그 교회가 소속된 총회가 세습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습을 강행한 것을 두고 그 연유에 대한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아들 목사가 그 동안 자신이 담당하던 지교회를 사임하면서 고별설교를 하는 중에 내뱉은 말이 특정 억측을 나름대로 해명(?)하는 듯이 들려 주목을 받고 있다.
아들 목사는 세습 논란에 대해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면서 "솔직히 그냥 도망 가버리고 싶고 수증기처럼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라며 "만약 내가 이 자리에 없었다면, 이렇게 엮이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았을 텐데... 미국에 가서 세탁소를 할까, 뭘 할까 생각하며 정말 마음이 아팠던 적도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들 목사는 교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교회를 세습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는 그 사정을 명확히 말하지 않고 있다. 그 알려질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억측이 난무하고 있고, 그 억측은 아버지 목사의 비자금 의혹 관련 법정 공방과 장로들의 돈세탁 의혹 등의 소문과 엮이면서 그 교회를 기괴한 집단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만일 아들 목사가 자신의 괴로움을 토로하면서 내뱉은 "세탁소를 할까"라는 말이 그 알려질 수 없는 사정을 우회적으로 암시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성경에 이렇게 씌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모든 것이 광명한 데서 들리고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지붕 위에서 전파되리라"(누가복음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