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캐나다 주재 신학생 “명성교회 세습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부정”

23일 성명 내고 유감 표시…김삼환 원로목사 향해 순종 권면

 

myungsung
(Photo : ⓒ공동취재단)
▲명성교회 세습을 관철시키면서 반발 여론이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대해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신학생들이 성명을 내고 세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상택 외 캐나다 소재 신학생 13명은 23일 성명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을 부정하고 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부모의 배경 없이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보며 사는 젊은 목회자들과 자신 스스로 힘겹게 삶을 개척해야 하는 이 땅의 수 많은 흙수저 젊은이들에게 크나큰 상처와 좌절감을 안겨 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삼환 원로목사를 향해 "본인이 개척하신 교회라고 해서 교회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 속히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본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캐나다 주재 신학생들이 보내온 성명 전문이다.

명성 교회 담임 목사직 세습 반대 성명서

우리는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을 반대합니다.

지난 11월 12일 김하나 목사는 아버지 김삼환 목사를 이어 명성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했습니다. 이 일은 현재 수많은 크리스천들과 한국의 국민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교회의 신도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더 이상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그 위기의 본질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사람들이 제기했던 세습 의혹에 대해, 김삼환, 김하나 목사님은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이것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번 세습은 명성교회 개 교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명성교회의 규모와 영향력으로 봤을 때 세상은 명성교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를 바라 볼 것이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전체를 바라볼 것입니다.

이번 세습은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을 부정하고 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부모의 배경 없이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보며 사는 젊은 목회자들과 자신 스스로 힘겹게 삶을 개척해야 하는 이 땅의 수 많은 흙수저 젊은이들에게 크나큰 상처와 좌절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김삼환 목사님!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목사님이 개척하신 교회라고 해서 이 사실이 변하지 않습니다. 속히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본을 보여 주십시오.

김하나 목사님! 명성교회 목사직 세습이 십자가의 고난의 길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지금 목사님이 가는 길은 로마황제가 갔던 영광의 길입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도 말하지 마십시오. 이 문제는 목사님 개인과 명성교회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목사님 자신이 비난을 받는 것 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디 목사님의 신앙의 양심이 말하는 좁지만 옳은 길을 외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철회 하십시오! 목회자 세습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명성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2017. 11. 23

캐나다 소재 신학생

Providence Theological Seminary: 장상택, 정요셉
Regent College: 김영웅, 박혜원
Trinity Western University: 강샐리, 강샘, 김요한, 홍재명
Vancouver School Of Theology: 김휘경, 문재은, 배상필, 신조나단, 오은정, 이인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