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28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구청직원 대상 강연에서 묻지마 식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 일침을 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성북구청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이견의 논쟁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는 "'대통령이 하겠다는데 네가 왜 문제를 제기하느냐'라고 한다면 우리 공론의 장이 무너진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문제를 제기할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지사는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보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견 자체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지지 운동으로는 정부를 못 지킨다"면서 "민주주의에선 도전과 토론을 허용하는, 좀 더 지지자들의 교묘한 지지운동이 필요하다. 아예 처음부터 '닥치고 따라오라'는 구조로 가겠다는 것은 잘못된 지지운동"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아울러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정부는 대한민국의 5000만을 이끄는 정부다"라며 "모든 이견과 문제 제기를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그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최근까지 성소수자 인권 발언 등으로 충남 보수 기독교계 등과 갈등을 빚어왔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달 13일 '제3회 인권주간 문화행사' 토크콘서트에서는 "성적 지향이 다른 이웃이 있다면 그 이유 때문에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정도는 하자고 합의했으면 좋겠다"면서 "최소한의 차별금지라는 원칙에 따라 행정을 보겠다는 도지사에 대해 도민과 주권자가 칭찬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