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누가복음서 22장 24-30절, 에베소서 4장 7-16절

[대림절과 한국교회의 개혁]

hanmunduk_02
(Photo : ⓒ사진=김진한 기자)
▲한문덕 생명사랑교회 목사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을 맞아 지난 주에는 예배의 갱신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드렸고, 실제적으로 우리의 예배 순서와 내용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에베소서의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 교회를 비롯하여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 제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와 삶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싶고, 어제 토요일 아침 대림절 묵상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들이 바로 하나님의 거룩한 집임을 기억하고 언제나 성령과 동행하시는 삶이 되시길 빕니다.

지금 연일 주류 언론들이 명성교회의 교회세습에 대해 계속 보도하면서 교회 세습의 문제가 이제 사회적인 문제로 더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7일에는 명성교회 청년 대학부 출신자 416명이 세습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선언문을 냈는데,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입니다. 내용은 첫째,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고, 둘째, 김하나 목사의 결단을 촉구하며, 셋째, 명성교회 교인들이 성도의 책임과 권리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넷째, 청년대학부원들은 순수한 신앙의 열정으로 불의에 대항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명성교회 세습에 관하여 본격적으로 교회의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들이 주로 청년들이라는 것에 저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명성교회 사태는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올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슬픕니다. 개신교의 정신은 늘 개혁하는 교회인데, 명성교회의 세습은 바로 한국 대형교회의 타락과 종교개혁 정신의 후퇴를 너무나 분명하게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가 이 문제를 바르게 풀지 못한다면,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더 어려워질 것이고 우리 또한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세습으로 명성교회 담임목사가 된 김하나 목사는 저랑 동갑인데,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프린스턴 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와 한국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미국 드류 대학교에서는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12년에는 세계 경제 포럼(다보스포럼)에서 영글로벌리더로 선정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세습을 하였다는 것은 목사와 신학자, 교회와 신학교가 모두 스스로 정화하기에는 매우 심각한 오염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신학이 종교권력의 시녀가 되고, 신앙적 양심마저 땅에 떨어졌기에 맑은 감성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한국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청년들의 목소리]

올해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가 연합하여 만 19-60세의 남여를 대상으로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 조사>를 하였고, 그 결과를 분석한 책이 지난 11월에 출판되었습니다. 제목은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입니다.

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한국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교회는 한마디로 "작지만 건강한 교회"입니다. 이들은 '교회 성장주의'를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20대 청년의 약 45%, 30대 초반 청년의 60%가 모두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추구한다고 응답하였고, 이들은 교회의 질적인 성숙을 담보하지 못하는 교회 성장주의의 문제와 더불어 교회의 세습, 과도한 교회 건축, 지나친 전도활동, 불투명한 재정구조, 교회 안에서 들리는 성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 종교의 정치권력화, 목회자의 신격화, 타종교를 배척하는 근본주의, 성 범죄 등을 교회의 문제로 뽑았습니다.

또 교회의 운영에 있어서는 '비민주적인 의사구조'를 가장 크게 비판하면서 예배 분위기가 좋고,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교회, 그리고 정치 및 사회 참여를 잘하는 교회를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꼽았습니다.

또 청년들은 시간이 없고, 얽매이기 싫으며, 또 목회자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대부분 개인의 사정으로 교회를 떠나게 되었지만, 교인들의 신앙고백과 삶의 괴리, 목사의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모습, 교회 내 갈등과 분란, 지나친 헌금 강요도 교회를 떠나게 하는 데 한몫 했습니다. 취업과 생계 문제, 진로와 연애 및 결혼에 대한 걱정이 많은 청년들은 교회에서 진정으로 마음의 위로를 받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잠수함이 개발된 초기에 잠수함 밑부분에는 토끼를 함께 승선시켰습니다. 밀폐된 공간 속에서 생존에 필요한 신선한 공기를 계측할 수 있는 기계장치를 개발하지 못한 때라 공기가 탁해지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토끼를 태운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은 바로 잠수함 속 토끼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어느 공동체이든지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날은 기대수명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생애 주기도 바뀌게 되는데, 2015년에 유엔은 새로운 생애주기를 발표했고, 0세에서 17세까지는 미성년,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100세 이상은 장수세대로 구분했습니다. 유엔의 발표는 청년을 다소 길게 잡은 느낌이 있는데, 요즘 우리 사회에서 20대에서 40대는 초기 청년, 50-60대는 후기 청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교회가 매우 젊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느끼는 것은 50대 초반 이전의 교우들의 활발한 활동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바로 이 초기 청년, 즉 20-40대까지의 목소리에 매우 귀를 잘 기울여야 합니다. 이들이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원하고, 민주적 운영방식의 평등한 공동체와 성서공부와 기독교 교리 공부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 사회의 불안정 속에서 교회공동체를 통해 내적 위로를 원한다는 사실은 우리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국민일보에서는 <강소형 교회 시대가 온다>라는 시리즈를 내면서 작지만 강한 교회들을 계속 취재하고 있고, 한겨레신문의 조현 기자 또한 교회의 참된 모습들을 보여주는 여러 교회공동체를 방문 탐사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 교회가 이런 면에서 방향을 매우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교회에게 요구되는 과제는 바로 질적인 성숙, 즉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감당할 신앙과 영적 능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게하르트 로핑크(Gerhard Lohfink) 교수가 쓰신 『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와 교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니며, 교회는 '산 위의 도시'로 만인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차원의 변혁의 중심에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로핑크 교수는 이런 교회를 하나의 대조사회(對照社會: Contrastgesellschaft)라고 부릅니다. 즉 세상 안에 있지만 세상과는 다르며, 그러나 세상이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찾기 위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즉, 대조해 볼 수 있는 사회가 바로 교회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조직은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이지만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는 전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로핑크 교수는 말합니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공동체, 지배구조가 없고 보복이 없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하나님 백성 안의 권위는 오로지 섬김에서만 자라나야 하고, 진정한 권위는 지배를 단념하고 무력해졌을 때라야 빛이 나는 것입니다. 교회는 무엇보다 사랑의 공동체이기에, 바로 세상과 날카롭게 맞선 대조사회로서의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누가복음서의 말씀이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들 가운데 있다." 예수님은 시중드는 사람으로 계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배운 신학과 학문, 다양한 목회활동으로 여러분을 시중듭니다. 올해에 들어 교인들 몇 분과 함께 『논어』를 매주 월요일마다 읽었는데, 벌써 『논어』의 반을 다 읽었고, 토요일에는 우리 주일학교 어린이 3명과 동규의 반 친구 서연이라는 학생 한 명해서 4명과 누구나 배우는 한자 교실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말고 지난 주 토요일에는 동규 친구인 서연이 아버지가 함께 오셔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2년간 <청년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매월 둘째 주 넷째 주에 해왔는데, 처음에 우리 김학로 장로님과 채경숙 장로님까지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셨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 때와는 사뭇 다르게 훨씬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교회가 양적으로 확 부흥한 것은 아니지만, 제 눈으로 볼 때 내적인 변화들이 시작되었고, 한걸음씩 성숙해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당회원과 목회운영위원들, 각 부서장들과 구역장님들, 신도회 임원들은 자신의 맡은 직분으로 우리 교회를 섬기고 있고, 우리 교인들 전부도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세워 나가고 있습니다. 재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당회원들의 높은 헌신도와 온 교인들의 열정이 잘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우리교회는 분명 작으나 매우 건강한 교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은 칭찬받아 마땅하고, 그런 여러분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한 걸음만 더 나갑시다. 그 한 걸음 나가기 위해서 오늘 에베소서의 말씀에 우리는 귀를 깊이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사랑교회의 성숙을 위하여]

오늘 에베소서의 본문을 통해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주셨다는 것입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교회에 온 것이라고 여러분은 생각하시겠지만, 뒤에서 계획하시고 실행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선물의 분량에 따라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제가 부임한 이후에 심민정 전도사, 육성한 전도사가 오셨고, 오늘 기도를 하신 김지연 집사, 천철우 성도, 김영민/강자인 성도가 새롭게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정착하셨는데, 여러분을 여기에 부르신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고, 또 여러분에게는 그리스도께서 선사하시는 분량대로 은총이 주어졌습니다. 생명교회로부터 생명사랑교회로 이어지면서 함께하신 교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는 각각의 은총이 있습니다. 이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는 하나님이 불러 세워주신 사람들의 다양한 은사가 나오고 실제로 교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만, 오늘 본문에는 특별한 몇 직분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도, 예언자, 복음 전도자, 목사와 교사입니다. 우선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처음 제자로서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세운 분들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사도들의 증언 위에 우리들의 신앙을 세웠습니다. 우리는 2000년 전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사도들이 전해준 대로 믿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여기서 사도들이란 사도들의 증언, 곧 성서와 등치시켜 놓아도 다르지 않습니다. 즉 우선적으로 교회의 가장 기초에는 사도들의 증언인 성경이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예언자들인데 이 분들은 교회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살피고 주님이 교회에 지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했던 분들입니다. 즉 성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어도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때, 예언자들은 구체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교회를 격려하고 위로했던 분들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기도를 깊이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깊은 기도 가운데, 자신의 욕심이나 편견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좋은 의견들을 저에게 주시곤 합니다. 그런 분들의 말씀은 바로 예언자들의 말씀과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눈을 열어서 보고, 귀를 세우고 들으면 다양한 사건과 모습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여러분들도 그런 영적인 안목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복음 전도자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소식을 널리 전해서 사람들에게 믿음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던 분들입니다. 목사와 교사는 모두 설교를 하고 교인들을 돌보는 목회와 성경해석을 통하여 교회를 지도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 특별히 세운 사람들은 모두 교회가 올바른 토대 위에 서도록 하고, 올바른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전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교회의 교역자들, 당회원들, 목회운영위원과 각 부의 부장님들, 그리고 각 신도회의 임원들, 장로님들과 권사님들과 같이 교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성경에 대한 기초를 튼튼히 하여 그 말씀이 우리의 일상과 교회의 생활 구석구석에 적용될 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또한 깊은 기도를 통해 늘 지도자들의 관심이 세상적이거나 육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서 보아야 할 부분은 교회의 모든 직분을 세우고 교인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신 이유입니다. 왜 직분자들을 세우고 달란트를 주신 것입니까? 우리 함께 에베소서 4장 12절을 읽어 봅시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 번 더 읽겠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지도하고 또 한편으로 배우는 교회의 책임있는 주인들로서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성도들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우리 자신들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이란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따로 떼어 놓으신 백성들을 말합니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님과 약속을 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신실하게 살겠다고 다짐한 사람들, 바로 저와 여러분들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세상과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우기 위해 준비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준비하다"(kataρtiσmoς)라는 말은 "훈련시키다."라는 말인데 이 말은 "장비를 갖춰주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회복하다," "수리하다," "완성시키다"라는 말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러 갈 때 그물을 깁는데, 여기서 "그물을 깁는다"라는 말도 바로 이 말을 씁니다(막1:9). 즉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인들이 교회와 세상에 봉사하도록 모든 장비를 갖춰 주고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훈련으로 봉사의 일을 하게 한다고 했으니,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은 어떤 봉사의 일을 지금 하고 있습니까? 봉사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놓았습니까? 교회가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사역들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아직까지 못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매주 신도회 별로 돌아가면서 교회 청소를 합니다. 여기에 한 번도 참석 안 하신 분이 계십니까? 우리 교회에는 사무관리부, 애찬부, 교육부, 선교부, 예배부, 친교부, 재정부 7개의 부서가 있습니다. 부서활동에도 참석해본 적이 없다 하는 분이 혹시 계신가요? 우리교회는 감람나무회, 백향목회, 엣셀나무회, 포도나무회, 석류나무회가 있습니다. 나는 신도회 모임에도 참여한 적이 없다 하는 분 계신가요? 우리교회는 5개의 구역이 있습니다. 나는 여기에도 나가지 않는다 하는 분 계신가요? 이렇게 나열하기 시작하면 2017년 우리교회가 한 활동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많은 활동에 여러분들은 얼마나 참여하셨습니까? 아니 그런 활동을 이끌어나가고, 그런 봉사의 일을 할 준비가 되셨나요? 준비가 되지 못하고 활동을 할 수 없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었던 것인가요? 제가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교회활동들에 참여하시다 보면 여러분은 하나님으로부터 반드시 더 큰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능력은 더욱 커지고, 그래서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더욱 든든하게 굳건하게 세워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또 주의 깊게 읽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13절부터 16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 집에 가셔서 반복해서 여러 번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에는 그리스도인의 목표와 그 목표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하신 경지입니다. 우리는 어린 아이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신앙이 어리고 여리면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세상풍조에 흔들리고 이리저리 밀려다닙니다. 여러분은 자라야 합니다. 자라지 않는다고 구원을 못 받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 하나님 앞에 설 때 어리광부리는 자로 서야 되겠습니까? 장성한 믿음을 지닌 어른의 모습으로 그래서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알아서 부모님을 모시고 섬기는 그런 효성스런 자녀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계속 달라고 투정만 부리는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는 방법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는 것,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는 것, 그리고 모든 면에서 자라는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자라려면 우리에게 맡겨진 분량대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신도회, 부서, 구역에 참여하고, 성서공부와 봉사활동, 선교활동도 계획을 세워서 다양한 목회활동을 하다보면 정말 모든 면에서 자라게 됩니다.

우리는 사랑에 기반하여 진리를 말해야 합니다. 미운 마음으로 믿음의 형제자매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 거짓을 말하면 안 됩니다. 험담도 안 됩니다. 가르치려는 자세로 말을 해서도 안 됩니다. 온전히 사랑에 기반하여 참된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활동의 밑바닥에는 하나님의 아들 즉 우리에게 육신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일과 아는 일이 가장 기본이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 제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지만 성경을 깊고 차분히 읽으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십시오.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셨고, 어떤 뜻과 희망을 지니셨는지 알고 이해해야 그분을 따를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그분을 따라서 그분이 친구했던 사람들과 친구할 수 있어야, 그분이 사신대로 섬기는 사람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으로 살아 봐야 믿음의 경지가 얼마나 깊은 데로부터 피어날 수 있는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 여러분은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아들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믿을 때 바로 우리가 그분의 아들딸이었다는 것, 예수님과 함께 믿음의 형제자매였다는 사실이 삶에서 체험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 교우들이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를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애쓰면 애쓸수록 그 날이 빨리 다가올 것입니다. 제가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더디면 더딘 대로 기다리겠습니다. 그 또한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신 하나님! 섬기는 사람으로 우리 가운데 계셨던 예수님을 본받게 하소서. 큰 자가 되려고 다투지 말고 섬김의 능력을 키워가게 하소서. 세상이 갈수록 악하고 사탄의 세력은 교묘하게 우리의 마음을 휘젓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충만한 경지에 이르러서 세상의 거센 풍파와 유혹에 휘둘리지 않게 하소서. 인간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일과 믿는 일에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소서. 언제나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도록 애쓰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7.12.10.)

* 여기에 들어가시면 설교 음성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SoulLoveCommunity/UkVO/341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