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광화문 집회를 열고 신도 3만 여명이 운집해 자신들을 "이단"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한기총, CBS 등에 대해 규탄에 나선 가운데 한국교회가 신천지를 잘 모르고 있다며 신천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전 신천지 출신 목회자 등 구성원들의 의견이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울산 영남장로회신학교(총장 홍계환 목사) 강당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는 최근까지 신천지 안드레지파 등에서 활동하다 신천지 비유풀이식 성경해석과 이만희 신격화 등이 잘못됨을 알고 탈퇴해 재개종 후 그 허구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 이들이 참석했다. 이들 중에는 신천지를 탈퇴해 합동장신 총회(총회장 홍계환 목사) 직영신학교인 영남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해, 정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신천지에서 간부급으로 활동하다 개종한 이순필 목사(실로암교회)는 "오랜 기간 고민하다, 신천지의 허구성을 기성교회와 성도들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이렇게 나왔다"며 "신천지에게 공개 토론회를 정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순필 목사는 "신천지 비유풀이식 성경에 빠져 들어가 활동하다, 잘못된 점을 비판하니 '미혹자'라고 제명하더라"며 "이만희를 신격화하고 내부적으로 썩어 있는 것들을 한국교회와 일반인들에게 알려, 그곳에 빠져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후 정규 신학을 공부하고 실로암교회 담임목회자로 활동하면서 성도들과 함께 신천지의 허구성을 알리고 있다"면서 "신천지에 있을 때는 울산 지역 센터장으로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신천지의 잘못된 비유풀이식 성경적 해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내부에서 그것을 알고 있지만 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데, 받아줄 곳이 없어서"라고도 했다.
이 목사는 "신천지는 일반 상식과 정상적 신앙인으로써 생각할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한국교회에서 신천지를 강력하게 대처하니, 이제 일반인과 대학생, 중·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거리 전도와 문화 행사 등을 통해 포섭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때 신천지 청년회에서 활동한 이주미 씨는 "신천지는 조직적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해 포섭하고 있다"며 "대상자가 선정되면 먼저 신상을 명확하게 파악한 후, 역할극을 하는 것처럼 다들 맡은 역할에 따라 행동하니 대상자가 신천지로 등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대상자의 신상을 이용해 우연하게 만난 것처럼 위장해 대화를 건넨 후, 그간 파악해둔 신상을 이용해 마치 무당처럼 들어맞는 말을 한다. 놀란 대상자는 자연스럽게 신천지에 들어오게 된다"며 "이 모든 것들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서 접근한다. 매월 신규 등록 할당량도 있고, 그것을 채우지 못하면 거기에 따른 징계가 있어 대부분 허위로 올리기도 한다"고 했다.
한편 신천지가 주목을 받자 이단사이비 교회 출석 논란으로 입방아 오른 배우 박보검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박보검은 그러나 신천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