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국회의원의 과거 행적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문 조작의 피해자들의 증언을 전하던 중 여상규 국회의원이 1심 재판을 맡았던 석달윤씨 간첩 조작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 의하면 석씨는 안기부에 끌려가 성기 고문을 비롯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씨는 제작진에게게 "47일간 고문을 받고 18년 동안 형을 살았다"고 말했다.
석씨 아들은 아버지의 고문 정황을 상세히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남자 성기에 볼펜 심지를 끼우는 고문이라든가 양쪽 종아리 무릎 뒤에 각목을 끼워 매달아 놓는다든가 했다"면서 "검사 앞에 얘기하면 되겠지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검사가 공소사실을 내리치면서 다시 데려가서 다시 해오라고 했다더라"고 증언했다. 석씨는 23년이 지난 후 무죄를 선고 받았다.
당시 석씨를 유죄 판결한 여상규 국회의원은 그러나 제작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듯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여 의원은 "재심 제도가 있는 이상 무죄를 받을 수도 있겠지"라고 반응했다.
여 의원은 특히 석씨 고문 등과 관련해서는 "재판을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전 정도씩 하니까"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물어서 뭐하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당시 여상규 의원의 1심 판결로 석씨의 인생이 망가졌다는데 책임을 느끼지 못하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