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소총 결혼식이 논란이다. 통일교 故 문선명 아들 문형진 씨(38)가 미국 펜실베니아주 '생추어리 교회'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에게까지 총기를 들게 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잇따른 총기 사고에 총기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통일교 소총 결혼식은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MBC에 따르면, 교회 측은 "성경에 등장하는 '쇠막대'는 총기를 의미한다"며 "총기소유를 지지하는 뜻에서 이런 행사를 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이름인 '생추어리(sanctuary)'는 역설적이게도 '피난처, 안식처, 성소, 제단'이라는 뜻이다.
통일교 소총 결혼식에 대해 생추어리교회는 "참아버지(True Father, 문선명)의 후계자이자 두 번째 왕(2nd King)인 문형진 목사가 주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AR-15 등의 소총을 '쇠막대(rod of iron)'라고 했으며 "출입구에서 참석자들의 AR-15 소총에 잠금장치가 채워져 있고 미장전 상태인지를 확인했다"며 안전을 우려한 주변의 시선에 대해 해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반자동 소총을 종교적 장비라고 부연했다.
한 신도는 "악마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한다"며 "성경의 '쇠막대'가 우리 교회에선 바로 AR-15 소총"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총은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에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총기다.
문선명 전 총재의 아들 문형진은 지난 2012년 문 총재 사망 후 3년 뒤 2015년 통일교로부터 교권을 박탈당했고 이후 그는 자신을 통일교 2대 총재라고 주장하며 미국에 교회를 세워 활동 중이다. 이른 바 문선명 사후 통일교 분파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문형진의 형인 4남 문국진씨는 총기회사 '카 암스(Kahr Arms)'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